[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인간은 누구나 선천적으로 언어적 본능을 타고난다. 미국의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의 언어 습득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언어를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언어 습득 장치’를 갖고 태어난다. 특히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의 언어 발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의 언행이다.

아이의 언어가 효과적으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언어적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 시기별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생후 0~12개월의 아기는 소리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어느 방향에서 소리가 나는지 정도만 구분할 수 있다. 큰 의성어나 우스꽝스러운 소리에만 반응을 보이며 크게 웃기도 한다. 아기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옹알이를 시작한다. 생후 7~12개월쯤에는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거나 몸짓으로 타인에게 갖고 싶은 것을 요구한다.

이 시기에는 정확한 의사전달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님이 아기와 눈을 먼저 맞춘다. 아기가 내는 작은 소리를 크게 흉내 내며 반응해준다. 아기가 소리에 반응하면 따라 하도록 하면서 소리 내는 것을 유도하고 알아듣지 못해도 상황 설명을 하며 계속 대화하는 것이 좋다.

1살을 넘긴 아이들은 조금씩 걷기 시작하고 의사 전달도 활발해진다. 또 두 개의 낱말을 조합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간단한 지시에 따르고 질문을 조금씩 이해하며 필요한 것을 말로 요청하는 시도를 할 수 있다.

부모님의 상황 설명이 더욱 중요한 시기이다. 사물의 이름이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준다. 단어를 이해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반복적으로 설명해준다는 느낌으로 대화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몇 가지 단어, 반대어의 의미를 이해한다. 또 몇 개의 단어를 연결해 문장으로 만들고 질문할 수 있다. 그러나 연결어를 만들기가 어렵고 문장을 완벽히 구사하지는 못해서 부모는 아이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말한 부분에서 틀린 점을 수정해주기보다 아이의 말을 반복해서 말해주며 빠진 단어를 붙여서 말해주는 것이 좋다. 의성어나 의태어를 활용해 상황 묘사를 구체적으로 해주면 습득이 훨씬 빠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의 언어 활용도가 높아지게 된다.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표현이 서툴고 더듬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아이의 언어적인 표현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면 이런 현상들은 없어지게 되니 부모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공유하는 경험들을 통해 친밀감을 느끼며 성장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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