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도정당 청백당의 베니 간츠(60) 대표에게 연립정부 구성권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간츠 대표가 앞으로 28일 동안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간츠 대표는 군에서 38년 동안 활동한 직업군인 출신의 새로운 정치인이다. 만약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간츠 대표가 집권할 경우 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정책에서 유연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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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유대인들이 시온주의를 주장하며 2차 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몰려들어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시온주의 지지자들은 시온주의를 유대인의 운명을 완성하는 민족 해방 운동으로 여긴다.

시온주의란 세계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이 그들 조상의 땅이었던 팔레스타인에 자신의 국가를 건국하려는 유대민족주의 운동이다. 시온이란 본래 예루살렘 시가지 내의 언덕 이름으로 예루살렘, 혹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고 말하는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인의 땅을 의미한다.

성경에 따르면 이스라엘인은 이집트 난민 출신으로 이집트에서 탈출해 약 40년 동안 떠돌아다니며 땅을 갖지 못하다, 이스라엘 땅에 기반을 잡아 국가를 수립했다. 유대민족은 주변국에 위세를 떨치는 등 전성기를 거치기도 했고 여러 내분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역사를 이어오다가 네부카드네자르 2세 치하에 바빌론에게 멸망당했다. 그 후로 유대인의 타향살이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다 키루스 2세에 페르시아가 바빌론을 공격해 멸망시키고 압제에서 풀려나면서 나라가 해방되었다. 그러나 과거의 패권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페르시아 치하에서 자치를 허용 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렇게 속령으로 자치를 누리던 유대인들은 AD 1세기에 로마 제국에 반란을 일으켰지만 티투스 황제에 의해 수도 예루살렘을 파괴당했고 추방되었다. 이 사건 이후 유대인들은 계속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길 염원하였다.

유대민족은 4번에 걸친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난민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비롯해 여러 차례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합의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이 지역의 유혈분쟁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아랍계 시민들로부터 지난 10년간 증오와 공포, 불평등과 분열을 야기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기 총리로 간츠 대표가 부임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적인 협상을 재개하게 된다면 오랜 시간 이어져온 민족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을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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