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IT 업계 간 ‘디스플레이’ 경쟁이 그야말로 불꽃 튀고 있다. 특히 가까운 미래에 적극적으로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발전을 보여주는 제품을 속속 시장에 내놓고 있어 소비자의 관심도 뜨거운 상태다.

여기에는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들도 무섭게 뛰어들고 있다. 특히 발전 속도가 빨라 기술을 격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華爲)가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골개하고 내달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만 화웨이는 메이트X를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하고 당분간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메이트X를 펼친 모습 [화웨이 홈페이지]

24일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허강(何剛) 화웨이 스마트폰 부문 총재는 중국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에도 부족해 현재로서는 메이트X의 해외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수요 충족이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앞선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제품인 메이트X를 해외에서 내놓지 못하는 것은 단순한 공급 문제가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메이트X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화웨이가 두 번째로 내놓은 신작 스마트폰이다. 미국의 제재 이후 화웨이는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모델에 정식 버전 대신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설치하고 있다. 때문에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들에서는 여러 앱을 추가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구글 지도, 유튜브, 지메일 등 구글의 앱도 사용할 수 없다.

이런 문제로 화웨이는 지난 9월 중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 30도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작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중국에서는 미국과의 갈등 국면 속에서 '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시장 조사업체 IDC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기보다 9.6%포인트 상승한 37%를 나타냈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국내 시장 이익으로 메꾸면서 전체적으로 화웨이의 영업 흐름에는 아직 큰 충격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23일 올해 들어 이미 2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작년보다 두 달 더 빨리 연간 2억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 것. 특히 올해 1∼3분기 화웨이의 매출액은 6천108억 위안(약 102조2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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