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김정은,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5억 달러 투자한 현대아산 물거품?
[이슈체크] 김정은,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5억 달러 투자한 현대아산 물거품?
  • 보도본부 | 홍지수 PD
  • 승인 2019.10.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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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김아련 기자] 2019년 10월 24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북한이 10여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관련된 남측의 시설을 철거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논란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은 말을 아끼면서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금강산 사업에 대한 귀추를 살펴보겠습니다. 김아련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아련입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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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한 사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외무성을 대동하고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 지도 했는데요. 특히 금강산 관광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Q. 이렇게 급작스럽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만을 드러내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 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강산 관광지구 개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Q.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한 구체적인 사업은 무엇인가요?

김 위원장은 금강산에 고성 항해안 관광지구, 비로봉 등산 관광지구, 해금강 해안 공원지구, 체육 문화지구를 조성하고 이에 따른 금강산 관광지구 총개발계획을 3~4단계로 나눠 연차별, 단계별로 건설하도록 했습니다. 또 각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숙소들을 건설하고 골프장도 세계적 수준에서 다시 건설하도록 했는데요. 이와 함께 고성 항해안 관광지구 여객터미널, 광비 행장과 관광 전용 열차노선, 스키장 건설 등을 제시했습니다.

Q. 그런데 이미 금강산에는 국내 기업인 현대그룹이 사업을 진행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현대아산은 2000년 북측과 합의해 30년간 전력과 통신, 철도, 금강산 수자원,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권리를 얻었는데요. 향후 50년간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토지 이용권과 관광 및 개발 사업권도 얻었습니다. 당시 현대그룹은 사업권에 대한 대가로 5억 달러 한화로 약 5850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현재는 북한에 2268억 원 상당의 유형 자산이 있습니다.

Q.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해왔던 현대그룹의 입장은 어떤가요?

현대그룹은 여전히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입장인데요. 현대그룹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사업이 재개되길 10년 넘게 기다려 왔습니다.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은 23일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상황 파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아산은 김 위원장이 남측 시설 철거를 언급하면서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통일부나 북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은 없지만 ‘합의’라는 단어를 쓴 만큼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 아니겠냐”고 말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한국 정부에 관광 재개를 위한 사실상의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11년째 중단되었던 금강산 사업. 이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으로 인해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로 재개에 희망을 품었던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에 큰 위기가 왔습니다. 이미 진행됐던 남측의 금강산 사업이 앞으로 어떤 국면을 맞이할지 북한의 향후 입장과 우리 측의 대응에 이목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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