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콜린 벨(58) 감독은 선수 중심의 팀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벨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편안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는 선수 중심의 팀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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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적인 벨 감독은 28세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코블렌츠 감독을 맡아 30년간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1년 SC 07 바드 노이에나르 감독을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약 8년간은 여자팀 감독을 지냈다.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을 맡은 그는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를 지휘했고,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는 아일랜드 여자 국가대표팀을 감독을 지냈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외국인 감독 4명과 한국인 감독 1명을 후보군에 넣고 선발을 진행했다"며 "여러 가지 검증을 거친 후 10월 대표팀의 미국 평가전에서 벨 감독을 초청해 인터뷰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축구도 이제는 외국 지도자를 통해 기존과 다른 축구를 접목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에게도 뛰어난 감독을 초청해 더 나은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 직후 '선수 폭행설'이 불거진 최인철 전 감독의 사퇴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지던 사령탑 공백이 해소되면서 여자 축구 대표팀은 본격적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 준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벨 감독은 "가장 중요한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며 "이를 달성한 후에는 2023년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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