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시연 수습기자] 멕시코 군경이 최근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잡았다 놓아준 것을 두고 멕시코에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위로는 마약 최대 소비국인 미국을, 아래로는 중남미 마약 생산국들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는 현재 마약 카르텔과 전쟁 중이다. 

1. 멕시코 최초의 마약 카르텔

(연합뉴스제공) 쿨리아칸 총격전 당시 카르텔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
쿨리아칸 총격전 당시 카르텔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 (연합뉴스 제공)

멕시코 최초의 마약 카르텔은 1980년, 전직 멕시코 사법부 연방 경찰 요원이었던 미겔 앙헬 펠릭스 가야르도(일명 갓파더)에 의해 조직되었다. 그는 멕시코 마약 밀수업자들의 우두머리였다. 과달라하라 카르텔을 조직해 멕시코와 미국 국경을 통하는 모든 마약밀매사업을 지배했고, 대마와 아편을 미국으로 밀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콜롬비아의 코카인 카르텔과 최초로 연합했다. 이후, 시날로아 카르텔, 걸프 카르텔, 라 파밀리아 카르텔, 티후아나 카르텔, 후아레스 카르텔 등 수많은 카르텔 조직이 멕시코 마약업계를 지배했다. 이러한 카르텔은 서로 협조적인 자세를 취하며 도움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한 ‘마약전쟁’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2. 멕시코 마약 전쟁
펠릭스 가야르도 카르텔을 시작으로 수많은 카르텔조직이 생긴 후, 멕시코에는 전세계적인 마약 범죄조직인 카르텔이 자리잡았으며 멕시코 남부지역을 직접 통솔하기에 이르렀다고 할 만큼 그 영향력이 막대해졌다. 이에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정부는 강력한 마약 카르텔들을 와해시키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카르텔과의 전쟁(마약전쟁)을 선포했다. 마약 전쟁으로 인한 약 200여 개의 암매장 지대가 발생하거나 전 세계의 살인률을 합친 것과 비슷한 살인률을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2012년에 마약전쟁은 일단락 되었지만 위로는 마약 최대 소비국인 미국을, 아래로는 중남미 마약 생산국들을 접하고 있는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3. ‘너무 센’ 마약 카르텔...어떻게 싸울까 딜레마

(연합뉴스 제공)마약 카르텔-경찰 총격전 흔적
(연합뉴스 제공)마약 카르텔-경찰 총격전 흔적

최근 멕시코 군경이 최근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잡았다 놓아준 것을 두고 멕시코에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군경은 지난 17일 오비디오를 체포하기 위해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한 주택을 급습했지만, 그가 이끄는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들의 총격 저항에 못 이겨 오비디오를 놔주고 후퇴했다. 사건 직후 "정부가 마약 카르텔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중무장한 카르텔과의 총격전을 더 이어갔다면 큰 인명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는 여론도 점차 힘을 얻었다. 

오비디오를 놓아준 결정에 대한 찬반이 반반쯤 엇갈린 여론조사 결과는 마약 카르텔 등 범죄조직을 상대하면서 멕시코가 겪는 오랜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