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예전에는 명절 때 외국인 노래자랑 정도로만 볼 수 있었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그들이 중심이 되어 방송을 꾸려나가며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인기는 영원하지 않은 것일까? 한때 남부럽지 않게 인기를 누렸지만 논란 속으로 사라진 외국인 스타들은 누가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첫 번째, 터키 유생으로 불렸지만 사생활 논란의 ‘에네스 카야’

[사진/'세바퀴' 방송화면 캡처]
[사진/'세바퀴' 방송화면 캡처]

에네스 카야는 터키 출신으로 국내 대학에서 유학생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하던 중, 미국인 친구의 권유로 TV에 출연하게 되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특히 거침없고 보수적인 입담으로 화제를 모아 시청자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심지어 국내 영화 프로그램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으며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 종횡무진하던 에네스 카야는 불륜설에 휩싸이며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지난 2014년 총각 행세를 하고 불륜을 저질렀다는 폭로성 글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인 것이었다. 폭로성 글을 게시한 이는 “에네스 카야와 연인 관계이며 유부남인 것을 방송을 통해 알았다”고 주장하며 에네스 카야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모두 공개해 의혹을 일으켰다. 또한 여러 여성과 대화를 나누며 총각 행세를 했고 실제로 젊은 여성들과 만남까지 가졌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두 번째, 구수한 사투리로 사랑받았지만 마약 투약 혐의 ‘하일’

[사진/'백년손님' 방송화면 캡처]
[사진/'백년손님' 방송화면 캡처]

하일은 미국 유타주에서 출생해 1978년에 선교사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고 미국 변호사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다 아내와 결혼 후 1997년 귀화해 대한민국에 완전히 정착했다. 외국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방송의 재미를 느끼고 1990년대 후반부터 아예 방송인으로 전향해 여러 시트콤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특히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2019년 4월, 하일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체포됐다. 하일은 4월 초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였다. 하일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던 남성은 "할리와 연인 관계로 함께 마약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사람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실망했으며 현재 하일은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SBS 출연 금지 명단에 올라가 있다.

세 번째, 가장 높은 공직에 올랐던 외국인 중 한 명이었지만 성 추문 논란 ‘이참’

[사진/'EBS초대석' 방송화면 캡처]
[사진/'EBS초대석' 방송화면 캡처]

이참은 독일 출신으로 귀화하면서 이한우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한국문화에 동참하겠다'는 뜻으로 다시 이참으로 개명했다. 한국에서 배우, 방송인, 기업가, 정치인으로 활동했으며 우리나라에 귀화 또는 이민 온 사람 중에 가장 높은 공직에 올랐던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귀화한 뒤 신인 배우부터 시작해 MC 등을 거쳐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예일회계법인 고문, 참스마트 대표이사 등의 경력을 거쳤다. 한창때는 CF 30여 개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종종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지난 2013년 11월, 일본의 성인업소에서 성 접대를 받은 것이 적발되었다. 본인은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고 접대 비용도 동행한 한국인 지인이 냈다고 주장했지만 그 한국이 지인이 한국관광공사의 용역 업체 임직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되었다. 결국 이참은 성 추문 논란에 휩싸여 한국관광공사 사장에서 자진해서 사퇴했으며 그 이후로 공적인 활동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에 출연했던 사람으로서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공인들이었다. 이제 점점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본인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반성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안겨준 실망감을 조금이라도 씻어내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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