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선수 대니 리(뉴질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19일 대니 리는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날 경기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대니 리는 사흘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공동 1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대니 리 [JNA GOLF 제공]
대니 리 [JNA GOLF 제공]

공동 선두에 오른 대니 리는 "할아버지도 한국에 계시고 부모님, 아내 모두 한국 사람인데 그동안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이번에 제 실력을 보여드리고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자. 대니 리는 17번 홀(파3)을 마쳤을 때만 해도 단독 1위를 달린 토머스에게 3타를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토머스의 18번 홀(파5)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워터 해저드로 빠지면서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반면 투온에 성공한 대니 리는 20m 가까운 긴 거리 이글 퍼트를 넣으며 토머스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토머스는 18번 홀 워터 해저드 여파로 한 타를 잃고 대니 리에게 공동 선두 한자리를 허용했다. 2라운드 공동 2위였던 안병훈(28)은 이날 1타를 잃고 10언더파 206타, 선두에 5타 뒤진 6위로 물러섰다. 안병훈은 10번 홀(파4)에서 그린 주위 칩샷으로 버디를 잡고 토머스와 공동 선두에 오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11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치우쳤고, 나무들 사이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은 앞쪽 나무를 맞고 뒤로 가는 악재가 겹쳤다.

그러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안병훈은 티샷이 왼쪽 벙커로 들어가고,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지는 난조 속에 2타를 더 잃고 마지막 날 선두 추격에 부담이 커졌다.

공동 선두 대니 리는 이진명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교포 선수로 올해 29살이다. 2015년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한 차례 PGA 투어 우승을 달성했고 2009년에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유러피언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을 제패한 선수다. 

한편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12언더파 204타로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3위, 조던 스피스와 윈덤 클라크(이상 미국)는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 외에 이경훈(28)이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그리고 최경주(49)와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21)는 나란히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6위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2라운드를 마친 뒤 무릎 통증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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