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들이 18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제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무더기로 참배했다.

극우성향이 강한 총무상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지난 2년반동안 참배를 삼가했던 일본 각료들이 2명이나 잇따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게 됐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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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이다.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교도통신은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 약 9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이날 참배한 이 모임 소속 의원들 중에는 가토 간지(加藤寬治) 농림수상성 부(副)대신, 이와타 가즈치카(岩田和親) 방위성 정무관, 미야모토 슈지(宮本周司) 경제산업성 정무관도 포함됐다.

참배한 의원의 수는 올해 춘계 예대제나 지난 8월 패전일 때 70명 안팎이 참배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번 추계 예대제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인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또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마찬가지로 마사카키를 보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행위로 평가된다.

전날 한국·일본 양국 정부는 일본 주요 인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공물 봉납을 비판했고, 일본 정치권에서도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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