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북한전 녹화 중계가 불발된 데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KBS는 북측과의 막판 협상 끝에 선수단을 통해 영상을 받았지만 방송용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오후 5시 예정됐던 중계를 취소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 녹화 중계가 취소된 이유를 묻자 "HD(초고화질) 영상을 예상했는데 SD(기본화질)급이었고 화면 비율도 4대 3이었다"고 기술적인 원인을 설명했다.

벤투 감독, '평양 원정' 소회 [연합뉴스 제공]
벤투 감독, '평양 원정' 소회 [연합뉴스 제공]

국감에서 신 의원이 "예전 국가대표 경기들은 영상 상태가 좋지 않아도 송출한 적이 다수 있다"고 지적하자 양 사장은 "뉴스에서는 좀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신 의원은 "이번 남북 경기가 관중과 취재진 없이 치러진 데다 북한 선수들이 비신사적 매너를 보여 북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중계를 취소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양 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계약금 규모 등에 대해서는 신 의원 등이 17억원가량이 아니냐고 묻고 계약서 공개를 요구했으나 KBS는 대외비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에이전시와의 협약 과정에 중계팀 의견도 반영됐느냐. 점검해야 할 상황을 놓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기록용 영상은 아시아축구연맹에서 관장하는 것이다. 방송용과 기록용이 따로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이기문 KBS 스포츠국장은 "축구협회에서 이날 오전 1시에 가져온 테이프는 하나였다"며 "열어보니 SD급 영상이었고 90분 동안 그걸 방송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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