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김아련 기자] 2019년 10월 17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대도 조세형을 기억하십니까? 조세형은 1970년~19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활동했던 절도범입니다. 한때 부유층이나 유명 인사 등을 대상으로만 절도를 저질러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런데 그가 반복된 수감 생할 후에도 계속된 절도로 또다시 실형을 선고받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세형의 범죄 행적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김아련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아련입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Q. 조세형이 과거에 부잣집만 절도해 대도라는 별명까지 얻어 화제를 모았는데요. 어떤 사람입니까?
조세형은 고아 출신으로 16살 때부터 생존을 위해 도둑질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1982년 이전까지 11차례나 붙잡혀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김준성 전 부총리, 장영자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부유층 등 유명 인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만 골라서 털었고 그가 훔친 물건 중에 장영자가 소유한 막대한 가격의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있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Q. 조세형이 홍길동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어떻게 붙여진 것인가요?
조세형은 자신에게 도둑질을 당한 몇몇 집은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그 이유가 사과박스 등 뇌물 같은 불법으로 얻은 돈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또한 훔친 돈의 일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절도 원칙이 있는 도둑으로 유명했습니다. 뭐 어떤 이유에서든 범죄는 해서는 안 될 행위이지만, 이런 이유들 때문에 대도, 홍길동 등의 별명이 붙어진 것이죠.

Q. 조세형이 2차 공판에서 밝힌 5가지 원칙이 있다고 하는데 무엇인가요?
그는 정말 홍길동처럼 자신이 절도하는데 5가지 원칙들을 밝혔는데요. 먼저 나라 망신을 시키지 않기 위해 ‘외국인의 집은 털지 않는다, 다른 절도범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판·검사집은 들어갔다가도 그냥 나온다, 연장사용금지, 그리고 가난한 사람의 돈은 훔치지 않는다,훔친 돈의 30∼40%는 헐벗은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지켜지지 않은 것들도 있었지만 당시 사회적 불만이 많았던 상황이라 주로 부유층을 털었던 조세형을 영웅이나 의적 등으로 미화하는 풍조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Q. 1982년에 구속된 조세형이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다음에는 어땠나요?
네, 그는 15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친 뒤에도 끊임없이 절도를 했는데요. 한때 선교 활동을 하고 경비보안업체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지만 2001년 일본 도쿄에서 빈집을 털다 붙잡혀 다시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이후 2005년에 서울 마포구에서 치과의사 집을 털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2010년에는 장물 알선으로 다시 수감생활을 했는데요. 2013년 70대의 나이에 강남 고급 빌라를 털다 실형을 선고받았고 출소 5개월 만에 다시 2015년 용산의 고급 빌라에서 절도를 하다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출소했습니다.

Q. 끊임없는 절도행각,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지난해 출소했다가 이번에는 또 어떤 범죄로 구속된 건가요?
올해 81살이 된 조 씨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일대 주택에 침입해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피고인이 상습적인 절도 전력이 있는 데다, 누범 기간에 다시 범행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그러나 조세형은 "아들이 곧 22일 입대하는데, 아이를 생각하면 징역형을 사는 게 두렵다"고 말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다시 구속된 범죄자 조세형. 그는 한때 홍길동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자신의 죄를 성찰하지 않고 평생 동안 절도를 저지른 그의 행적에 대해 더 이상 미화되기만 해서는 안 돼 보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