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2019년 10월 16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북한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그런데 4만 명의 북한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됐던거와 달리 관중이 없이 경기가 치러지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북한이 생중계도 거부하면서 깜깜이 경기, 무관중 경기라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진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A. 네 안녕하세요.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

Q. 관중이 없는 경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요?
A. 말 그대로 선수들은 관중이 없이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계진과 취재진, 응원단 등의 방북이 무산되고, 북한이 경기 생중계조차 거부하면서 이번 남북대결은 보기 드문 '깜깜이 경기'로 치러진 것인데요.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경기 소감 등을 밝히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도 별도로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Q. 북한의 무관중 경기, 분명 홈팀의 이점이 있었을 텐데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요?
A. 이번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있었습니다. 북한이 A매치에서 관중 없이 홈경기를 치른 건 2005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4년 만인데요. 북한은 지난 2005년 3월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주심이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한 남성철을 퇴장시키자 관중들이 격분해 병과 의자 등을 그라운드에 내던지고, 이란 선수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렸습니다.

Q. 그럼 그 당시에는 징계 차원에서 관중이 없이 경기를 치른 거군요?
A. 네 맞습니다. 관중들의 난동을 이유로 북한 대표팀은 FIFA로부터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아 그해 6월 3일 일본과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를 제3인 태국 방콕에서 치러야 했죠.

Q. 그렇다면 징계가 아닌 이번 경우는 어떻게 분석을 하고 있나요?
A. 이번 남북대결 무관중 개최는 경기 승패에 따른 부담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한국이 FIFA 랭킹 37위로 113위인 북한보다 월등히 높은 데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7승 8무 1패로 앞서 패배 시 홈팬들의 반발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그런데 경기 일부 장면이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에 의해 공개가 되기도 했다면서요?
A. 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련 사진과 영상 등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경기가 과열되면서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어 엉키면서 분위기가 잠시 험악해지기도 했지만, 한국 대표팀의 손흥민과 북한 대표팀의 리영직 등이 적극적으로 말리면서 상황은 금세 정리되는 영상이 공개되었죠.

Q. 경기를 치르던 날에는 FIFA 회장도 관람을 했다면서요?
A. 경기를 관람한 인판티노 회장은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관중석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했는데, 경기장에 팬들이 한 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일로 북한 축구협회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축구가 북한과 세계 다른 나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Q. 우리 네티즌들의 반응도 궁금한데 어떤가요?
A. 네, 정말 다양합니다. “분위기 봐서 골 안 넣은 게 다행이다”, “관중, 중계 없는 스포츠가 필요한가?”, “북한을 FIFA에서 퇴출시켜야한다”, “북한축구에 무득점 무승부는 망신이다”, “우리 선수들이 살아 돌아온 게 다행이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 조재휘 기자의 설명 잘 들었습니다. 평창올림픽 때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물꼬를 튼 것처럼 이번 경기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바람대로 이어지지 못해 많은 국민이 안타깝고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기로 남북관계가 또 어떻게 흘러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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