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현대오일뱅크가 스타트업 브랜드 오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당셀프주유소에 셀프스토리지 1호점을 개점했다고 지난 7월 밝혔다. 오호는 공간이 부족한 사람과 유휴공간을 중계하는 셀프스토리지 스타트업으로 고객이 원하는 크기만큼의 장소를 대여하는 창고형서비스와 박스단위로 짐을 보관하는 발렛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오일뱅크 사당셀프주유소에 문을 연 매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무인 영상관제시스템을 적용했다. CCTV와 클라우드 서버를 연결해 물건의 입출고, 단위별 영상 저장 및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며,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제실 알람이 울려 안정성을 높였다.

[flickr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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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셀프 스토리지(Self storage)란 Self-service storage의 약자로 물품 보관시설을 의미한다. 셀프 스토리지 산업은 사용료를 받고 보관시설을 임대해 주는 서비스로 도심 내 물리적인 공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겨났다. 주로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위치하며 단기간 계약이 가능한 곳도 있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셀프 스토리지 업체 다락은 2600여 명의 누적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고객과 법인 고객의 비율은 7대 3정도이며, 개인 고객의 절반 이상은 30, 40대가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중도 20% 이상이다.

다락 측에 따르면 주로 의류, 침구류 등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짐들을 맡기기 위해 셀프 스토리지를 찾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이 곳의 비용은 면적에 따라 최소 월 3만~20만 원으로 다양하며 가로 1m, 세로 1m, 높이 0.4m 공간은 사용료 3만원을 받는다.

셀프 스토리지 산업은 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했는데 미국에서는 50여 년 전부터 창고 임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꾸준히 성장해온 셀프 스토리지 산업은 지난해 말에 약 43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부상했고 최근에는 호주, 영국, 일본 등 주택가격이 비싼 국가를 중심으로 셀프스토리지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셀프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연간 7.5%씩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0년 사이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짐 보관 서비스인 셀프스토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셀프 스토리지 산업은 도입 초기 단계로 '엑스트라 스페이스 아시아', '다락' 등 다수 업체가 시장에 진입한 상태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공유 경제 열풍이 불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여 개의 셀프스토리지 시설이 분포해 있으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사업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해외에서 주목 받는 셀프 스토리지 산업이 국내에서도 성공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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