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장대높이뛰기 한국기록 보유자인 '원조 미녀새' 최윤희(33·제주시청)가 7년 만에 전국체전 시상대 가장 위에 섰다.

최윤희는 6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여자장대높이뛰기 대학일반부 결선에서 3m90을 넘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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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종목 6연패를 달성한 임은지(30·성남시청)가 3m80으로 3위로 밀렸다. 신수영(21·한국체대)도 3m80을 뛰었지만, 성공 시기에서 앞서서 2위를 차지했다.

최윤희는 중학생이던 2000년 3m10으로 처음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2012년 5월 4m41을 뛸 때까지 총 21차례의 한국 기록을 작성했다.

그가 7년 전에 세운 한국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윤희는 2012년 정점을 찍은 뒤, 슬럼프에 시달렸다. 세월의 무게도 최윤희의 도약을 막았다.

그는 2013년 이후에도 꾸준히 전국체전에 출전했지만, 2015년 3위를 했을 뿐 모두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최윤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전국체전에서 한 차례만 시상대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 3m60이었던 최윤희는 3m80을 신청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최윤희 자신도 "과감한 결정이었다"라고 했다.

최윤희는 3m80과 3m9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4m00에는 실패했지만, 7연패를 노리던 임은지도 4m00를 넘지 못하면서 최윤희가 1위를 차지했다.

경기 뒤 최윤희는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운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운이 좋아서 금메달까지 땄다"며 "이제 은퇴도 생각할 나이다. 7년 만에 이런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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