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0]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라요” 봉사자들을 위한 고양이 할머니의 따뜻한 말
[인터뷰360]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라요” 봉사자들을 위한 고양이 할머니의 따뜻한 말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19.10.05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시간, 수많은 아이를 돌보면서 보람을 느끼며 사랑을 전하던 고양이들의 할머니 ‘조천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쉼터 봉사는 어떻게 하며 유기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PART2. 유기묘를 대할 때 주의할 점

[사진/파랑새 유기동물 쉼터 제공]

- 유기묘 쉼터이지만 다른 동물에도 관심이 많나요?
발이 여러 개 달린 지네, 바퀴벌레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동물 친구들을 좋아합니다. 발이 여러 개 달린 친구들은 조금 징그럽기도 하고 그 친구들 말고는 모두 귀엽고 예쁘잖아요.

- 쉼터에서 일하면서 마음 아플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언제가 가장 그런가요?
한 생명이 저에게 인연이 되어 품에 안겨 왔을 때부터 저는 그 아이와 많은 교감을 나누고 느낍니다. 서로를 알아가며 아이들한테 물리기도 하지만 수많은 이야기가 아이들마다 있는 거죠. 우여곡절 살려낸 아이가 나이가 들면서 다시 아프게 되고, 부족한 저를 믿고 의지하며 자기 가족이었다고 품에 안겨 별이 되는 순간은 정말 심장을 누가 찌르는 듯 한 아픔을 느낍니다. 이런 순간을 절대 잊을 수가 없죠. 특히 학대했던 전 주인으로 인해 또는 전 주인의 사망으로 인해 자살하거나 자살 시도를 하는 고양이들을 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안타까움과 상실감이 큽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도 아이들이 별이 되는 순간은 자괴감과 절망감이 밀려오기도 하더라고요.

- 기억에 남는 고양이가 따로 있나요?
그건 손가락에 꼽을 수가 없죠. 기억에 남는 고양이가 너무 많습니다. 이 녀석은 이래서 잊을 수가 없고, 저 녀석은 저래서 잊을 수 없고. 어떤 아이를 잊을 수가 있을까요. 한 친구 한 친구 다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사진/파랑새 유기동물 쉼터 제공]

- 요즘 사람들이 유기묘에 대한 오해는 없나요?
감사하게도 최근 유기묘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길고양이, 도둑고양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이 아직 남아있죠. 사실 우리나라 고양이들이 정말 우수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 고양이 홍보를 더 많이 하려고요.

- 그렇다면 좋은 집사의 조건이 있을까요?
좋은 집사의 필요한 덕목은 배려와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야 물론 당연한 것이고 작은 행동, 작은 몸짓도 이해하려 하고 배려하고 기다려 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간혹 고양이를 강아지와 똑같이 대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고양이한테는 하지 마! 이리 와! 먹지 마! 이런 것은 안 된다는 걸 다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쉼터에 봉사자들이 많이 필요할 텐데 누구나 할 수 있나요?
봉사는 동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회성이나 단순 호기심 때문에 하는 것은 안 되겠죠? 안타까운 아이들이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도록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봉사는 꾸준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파랑새 유기동물 쉼터 제공]
[사진/파랑새 유기동물 쉼터 제공]

- 그럼 지금 쉼터에 봉사자들이 많이 방문하나요?
한 달에 한번 와주는 정기 봉사팀과 몇몇 개인 봉사자분들이 있는데 사실 일반인이나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 쉼터 관리 규정상 사전 인터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다 보니 외부인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죠.

- 봉사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따로 있나요?
우리가 처음 남의 집에 놀러 가면 그 집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르잖아요? 특히 파랑새는 아이들을 케이지에 가두는 걸 싫어해서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니고 툭툭 튀어나오고 강아지들처럼 뛰어다니며 놉니다. 그래서 처음 봉사하러 오실 때 저희가 당부하는 것은 무조건 “앉아서 아이들과 놀아 주세요”라고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이 낯선 사람을 후각을 통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도록 서로 시간을 갖는 거죠. 두 번째는 어느 시설을 가도 동일하게 부탁드리는 것이 문단속입니다. 아이들이 머무는 방별로 문단속이 진짜 중요하거든요.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사람들의 잠깐 실수로 미아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쉼터에 후원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요?
파랑새 쉼터는 별도의 모금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폐쇄적이다 싶을 만큼 고집을 피웠기 때문에 더 많이 힘들었던 건 아닌지 생각하지만 함께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3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묘사와 견사를 위해 비품, 운영비 등의 운영 후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들이 수술, 발치, 치료 후 지속적으로 몇 개월씩 장기 입원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연계병원통장에 후원을 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물티슈나 사료, 간식, 장난감 등 생활 비품을 후원하는 방법입니다. 저희 파랑새는 주소가 공개되면 아픈 아이들을 버리는 분들이 많아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고 전화번호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진/파랑새 유기동물 쉼터 제공]
[사진/파랑새 유기동물 쉼터 제공]

- 이것만은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 있나요?
고양이는 예민하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을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쉼터를 방문하실 때는 큰 소리로 말을 한다거나 행동을 크게 하고, 마구 쓰다듬는 행동은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쉼터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제일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좋은 가족을 만나서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입양 홍보가 필요하죠. 아무리 저희가 잘한다 해도 한 가족의 일원이 되어서 사랑받는 것만 할까요? 유기 동물이지 유해 동물이 아닙니다. 이 작은 친구들도 귀한 생명입니다. 생명이란 단어 하나만으로도 형태나 나이를 떠나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나요?
입양신청 하려는 분들 중 많은 사람이 새끼고양이나 품종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새끼고양이, 품종묘 예쁘죠. 사실이에요. 하지만 성묘 친구들도 다 예쁩니다. 개냥이처럼 성격 좋은 친구들은 성묘들이 더 많습니다. 장애를 지닌 친구들도 조금 불편할 뿐이지 참 예쁩니다. 그래서 저는 이왕이면 성격 좋고 멋진 성묘를 추천합니다!

[사진/파랑새 유기동물 쉼터 제공]
[사진/파랑새 유기동물 쉼터 제공]

- 마지막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분들은 집 앞이나 동네 한 귀퉁이에 작은 그릇에라도 지나가다 배고픔을 채워가라고 사료 한 그릇 부탁드립니다. 적은 양으로 보일지 몰라도 길 위의 아이들에게는 여러분의 사료 한 알이 생의 마지막 선물일 수도 있거든요. 

밤낮 가리지 않고 온종일 고양이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고양이들의 할머니 ‘조천사’. 그녀의 진실된 사랑이 아프고 상처받은 고양이들을 품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앞으로 많은 유기묘가 생겨나지 않도록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해 보인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