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예능 프로그램 <대한외국인>의 1주년 소식을 알리며 MC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개그맨 ‘김용만’. 현재 고정으로 진행 중인 프로그램만 해도 한 두 개가 아닌 그 이지만, 그의 진짜 전성기는 따로 있었다. 한때 불미스러운 일로 시청자들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예능의 정점을 찍기도 하면서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진/'대한외국인' 방송화면 캡처]
[사진/'대한외국인' 방송화면 캡처]

1986년 연극배우로 처음 데뷔한 김용만은 이후 1991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양원경과 함께 대상을 수상하며 정식 데뷔했다. 한때 김국진과 콤비를 이루며 이후에 데뷔한 서경석, 이윤석과 함께 1990년대 최고의 명콤비로 인기를 얻었다. 

<한바탕 웃음으로> 등 KBS 개그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보였으나, 희극인실 선배들과의 마찰로 김국진, 김수용, 박수홍 등과 함께 자진 방출의 길을 택한다. 이후 개그맨으로서의 출연 요청보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섭외가 많이 들어왔고 MC로 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사진/'뭉쳐야뜬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뭉쳐야 뜬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이슈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콤비로 활동했던 김국진에 비해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2000년대 초중반에 <브레인 서바이버> MC, <대단한 도전> MC 등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MBC 굴지의 예능 MC로 발돋움한다.

당시 이휘재, 남희석보다 높은 등급의 MC였으며 신동엽과 비슷한 등급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도 기를 못(?) 피던 시절, MBC 방송연예대상을 몇 차례나 수상하며 승승장구했고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이경규와 김용만이 대상을 번갈아가며 탈 정도가 되기도 했다. 

[사진/'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처]
[사진/'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처]

김용만의 진행 능력에는 특별함이 있었다. 스스로 웃기려 하기 보다는 개성이 강한 사람들을 띄워주거나 보완해주는데 특화되어 있었기 때문. 발음이 정확하고 순발력도 뛰어나 예능 MC로서는 안성맞춤이기도 했다. 이에 MC의 꽃이라고 불리는 연말 시상식에서 단골로 MC를 맡게 되기도 했다. 

뭐니 뭐니 해도 김용만에게 <브레인 서바이버>는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다. 이때 그의 진행능력이 충분히 발휘되었고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김용만은 30대 중후반이었지만 혼자서 40~50대 선배 연예인들과 20대 어린 연예인들을 가리지 않고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다. 

[사진/'브레인 서바이버' 방송화면 캡처]
[사진/'브레인 서바이버' 방송화면 캡처]

그러다 2000년대 초중반 <무한도전>과 같이 직접 뛰고 구르는 버라이어티가 트렌드로 자리 잡음에 따라 살짝 주춤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점차 재기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 들어서면서 KBS의 <이야기쇼 두드림>, SBS의 <세대공감 1억 퀴즈쇼>, JTBC의 <닥터의 승부>, MBC의 <승부의 신> 그리고 <섹션TV 연예통신>, <비타민>, <스타부부쇼 자기야>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맡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된다. 2013년 상습불법도박 사건으로 출연 금지 처분이 내려지며 연예계에 큰 파장을 남기게 된 것. 하지만 자숙의 시간과 함께 2015년 조심스럽게 복귀했다. 조심스럽게 활동을 이어가다 JTBC <뭉쳐야 뜬다>에 출연하며 김성주, 정형돈, 안정환 등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다시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사진/'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현재는 <뭉쳐야 찬다>, <대한외국인>,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푸근한 이미지로 방송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용만. 지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편안한 진행으로 사건·사고가 많은 요즘 우리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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