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4대가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동·서·남해 상공을 비행하며 영공 수호 의지를 다졌다. 특히 F-15K 2대가 독도 인근 상공을 비행했고, 일본은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

F-15K 4대로 구성된 '비상출격 편조'는 1일 오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장인 대구 공군기지를 박차고 올라 20여분 후 동해 독도 인근 상공과 서해 직도, 남해 제주도 인근 상공을 각각 비행 후 복귀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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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행사장에 대형 전광판을 마련해 이들 전투기 조종사가 지상관제센터와 교신하면서 임무수행 보고를 하는 장면과 실제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 장면은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국군의 날 기념식장에서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 장면과 음성을 들려준 것은 올해 행사가 처음이다.

특히 이날 F-15K 2대가 독도 인근 상공을 비행하면서 영공 및 영토수호 의지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공군은 지난 7월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하자 경고사격을 해 영공 수호 의지를 분명하게 각인시킨 바 있다. 당시 F-15K와 KF-16 등 18대의 전투기가 출격했으며 KF-16 전투기가 경고사격을 했다.

독도 인근 상공 비행에 대해 일본은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에 항의했다.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은 이날 오후 주일한국대사관 담당 무관과 공사를 각각 불러 유감을 표명하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지난달 개각 때 외무상에서 자리를 옮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도 F-15K 독도 주변 상공 비행에 대해 "(한국 측이) 현명한 대응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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