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20일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청소년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권과 기성세대를 향해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160여개국 수천 개 도시 또는 마을에서 시위가 펼쳐졌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시위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에 대한 ‘검은 코끼리’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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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코끼리’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사건이란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며 해결하지 않는 문제를 가리킨다. ‘검은 백조’와 ‘방 안의 코끼리’를 합성한 말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라는 작품에 처음 등장했다. 

‘검은 백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나 IMF 구제금융처럼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었지만 실제로 발생해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방 안의 코끼리’는 위험한 동물로 사람들이 어떻게 코끼리를 퇴치해야 할지 논의를 해야 하지만 모든 사람이 서로 코끼리를 못 본 척하며 코끼리가 방안을 풍비박산 낼 때까지 행동을 미루며 무시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두 용어를 결합해 검은 코끼리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명백한 문제 또는 위험으로 다수가 반대할 것 같은 상황에서 괜히 먼저 말을 꺼냈다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킬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다.

미국 NASA의 자료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 속도는 점점 가속화되어 10년마다 기온이 0.13ºC씩 상승하고 이 상태라면 2100년에는 지구 온도가 4.8ºC가 상승한다고 한다. 지구 기온이 4ºC 증가하면 세계 GDP가 2% 감소하고, 6ºC가 상승하면 전 세계 생물 종의 90%가 멸종할 위기에 처한다고 하니 기후 변화야말로 모른 체하기엔 너무나 위협적인 검은 코끼리인 것이다.

최근 세계기상기구가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더위와 강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 것 같이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참여한 파리협약처럼 한 국가만이 아닌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검은 코끼리가 존재하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는 검은 코끼리를 몰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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