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구 이리안자야)에서 고교 교사가 학생들을 '원숭이'라 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3일 다시 소요사태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진 것으로 외신이 보도했다.  

1.  뉴기니섬의 '파푸아'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을 차지하는 파푸아는 50년 전인 1969년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됐으나, 분리주의 운동이 이어져 왔다. 

파푸아 와메나시의 관공서가 불에 타는 장면[트위터 동영상 캡처] 
파푸아 와메나시의 관공서가 불에 타는 장면[트위터 동영상 캡처] 

2. 사건 일지 
- 8월 28일 /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무력충돌이 벌어져 최소 세 명이 사망. 

가톨릭 사제 산톤 테케지는 "군인들이 시위대에게 총을 발포해 6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대 두 명과 군인 한 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파푸아에서 다시 격화된 반정부시위[트위터 동영상 캡처] 
파푸아에서 다시 격화된 반정부시위[트위터 동영상 캡처] 

- 9월 11일 /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반정부시위와 관련해 85명을 체포했고 20명을 쫓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데디 프라세티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은 "파푸아의 시위는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아울러 이번 시위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됐을 가능성도 수사하는 중이다. 

당국은 이번 시위로 인해 지금까지 군인 1명과 시위대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사망한 시위대 수가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니령 파푸아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사진/연합뉴스제공] 
인니령 파푸아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사진/연합뉴스제공] 

- 9월 23일 / 또다시 소요사태가 발생. 최소 20명이 숨진 것으로 외신이 보도했다. 

파푸아 지역 군 대변인은 "대부분이 불에 타 숨졌다"며 "많은 사람이 불타는 상점에 갇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CNN인도네시아와 일간 콤파스 등은 앞서 시위가 격화하면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와메나 공항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3. 파푸아 '소요사태' 발발
파푸아 주민들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인 지난달 17일 경찰이 '인니 국기 훼손' 혐의로 파푸아 출신 대학생 43명을 체포하면서 이들을 원숭이·돼지라고 부르는 동영상이 유포되자 인종차별이라며 폭발했다. 

지난 10일 파푸아 지도자 61명 만난 조코위 대통령[사진/연합뉴스제공] 
지난 10일 파푸아 지도자 61명 만난 조코위 대통령[사진/연합뉴스제공] 

당시 파푸아 여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관공서를 불태우는 등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터넷을 차단하고, 군·경 수천 명을 보내 소요사태를 가라앉혔다. 

정부는 이달 5일 "파푸아의 치안 상황이 다시 정상화됐다"며 인터넷 접속을 복구했고, 10일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파푸아 지도자 61명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여러 요구사항을 들어주겠다며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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