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2일 새벽 발생한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화재의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서울 중부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기안전공사와 소방재난본부 화재감식팀, 서울지방경찰청 감식팀, 중부소방서 화재 조사팀은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반을 꾸리고 감식 계획과 방법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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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감식반은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게 되며 24일 오전 11시부터 1차 합동감식 작업을 하기로 하고 이날 안전점검 등 준비작업을 했다.

이들은 이날 화재로 훼손된 3층 상가 내부 통로를 확보하고, 점포 구분을 위한 라벨링 작업 등을 실시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데 화재 현장의 폐쇄회로(CC)TV 확보가 핵심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 지점인 해당 건물의 3층에 설치된 개별 CCTV를 일일이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CCTV를 확보하고 복원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인테리어 업자 2명과 건물 보안요원을 전날 조사했으며 3층에서 타일 시공 작업 중이던 인테리어 업자들은 경찰에 작업 중 타는 냄새가 나고 경보기가 울려 소방 당국에 화재 신고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 근무를 하던 보안요원도 업자들이 작업하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0시 38분께 의류 도소매상가인 제일평화시장 건물 3층 의류매장에서 불이 나 약 16시간 만에 진화됐다. 큰 불길은 화재 후 1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시장 내 원단과 의류 속에 남은 불씨를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문을 연 제일평화시장은 당초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어졌으나 2014년께 4개 층을 증축했으며, 스프링클러는 새로 지어진 4∼7층에만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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