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휠체어를 탄 70대 여성이 부산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뚫고 선로로 추락했다가 열차 도착 직전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18일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2분 부산 도시철도 4호선 영산대역 선로에 A(75·여)씨가 전동휠체어를 탄 채로 떨어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 없음 (Wikimedia)
해당 사건과 관련 없음 (Wikimedia)

승강장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었지만, A씨가 탄 전동휠체어가 시속 10㎞ 정도의 빠른 속도로 스크린 도어를 충돌하며 이를 뚫고 선로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 직후 A씨는 주변 승객들에 의해 구조됐으며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선로에 있는 전동휠체어를 미처 빼내지 못한 사이 전동차가 진입했고, 휠체어와 충돌했다.

A씨가 선로에 추락한 시점과 열차가 들어온 시각이 불과 1∼2분 차이여서 구조가 조금만 늦었다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가 역에 가까워져 속력을 줄이고 있는 상태에서 스크린 도어 이상 개방 신호를 받고 비상제동을 해 전동휠체어와 충돌도 크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이 사고로 도시철도 4호선 전동차 운행이 22분간 지연됐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작동 미숙으로 전동휠체어 엑셀을 당기는 바람에 갑자기 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한 스크린 도어가 제구실을 못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서 부산교통공사는 "전동 휠체어 무게만 96㎏인데 사람이 타고 있었고, 최고 속도인 시속 10㎞로 운행 중인 상황이어서 스크린 도어가 이를 막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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