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김아련, 조재휘 기자] 2019년 9월 18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17일 오전 낙동강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한 '낙동강 하굿둑 운영 2차 실증실험'이 열렸습니다. 환경단체와 농민들은 생태계 복원 염원 행사와 수문 개방 반대 집회를 각각 개최하면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대한 상반된 시각 차이를 보였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에 대한 관계기관의 입장과 이에 대한 시의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김아련 기자와 함께 합니다.

A. 네 안녕하세요. 김아련 기자입니다.

(출처/연합뉴스 제공)

Q. 지난 6월에도 낙동강 하굿둑 운영 1차 실증실험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요. 이번에 실시한 2차 실증실험은 1차 때와 어떤 점이 다른 건가요?
A. 이번 실증실험은 32년 만에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열었던 지난 6월 6일 1차 실험 이후 약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게 만드는 이번 수문 개방은 생태계 복원을 위한 실증실험인데요.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17일 오전 9시 5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8번 열어 바닷물 약 120만t을 유입시켰습니다.

유입된 해수의 침투 거리는 하굿둑 상류 약 10㎞ 지점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시는 1차 실험 때 38분을 개방했지만, 당시 하굿둑 주변, 지하수의 염분, 그리고 부유물질 농도 변화 등에 큰 영향이 없어 이번에 개방 시간을 1시간으로 늘렸습니다.

Q. 환경단체들은 이번 실험에 환영했지만 농민들은 반대 집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양측의 갈등 상황은 어땠나요?
A. 낙동강 하구기수 생태계 복원협의회는 이날 수문 개방 시간에 맞춰 미리 준비한 어선을 이용해 낙동강 하굿둑 앞에서 생태계 복원을 염원하는 환영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강서지역 농민 150여명은 부산 사하구 수자원 공사 부산권 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에 반대했는데요.

이들은 하굿둑 개방 반대 현수막이 부착된 트랙터 20여대를 끌고 행진하며 결사반대를 했습니다. 강화식 한국농업경영인 강서구 연합회장은 "환경부와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을 추진하면서 농민들의 목소리는 전혀 듣지 않고 있다"며 계속해서 반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Q. 좋은 취지로 이뤄지는 낙동강 하굿둑 운영 실증실험에 농민들이 이렇게 심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네, 먼저 농민들은 1차 실험 때 당초 예상보다 2km 더 늘어난 상류 5km까지 염분이 침투되면서,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관계당국의 발표에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은 남아있는 염류가 지표면을 통해서 농업 농토로 침투하게 되면 농사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렇다면 농민들의 우려를 잠식시키기 위한 시의 대책이나 입장이 따로 있나요?
A. 네, 부산시는 일단 1차 실험 결과 지하수 염분 변화는 없었다며, 내년 상반기에도 바닷물을 더 많이 유입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관계기관은 이번 실증실험과 내년 상반기에 있을 3차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해수 유입이 생태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향후 낙동강 하굿둑 개방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또 환경부 등 5개 기관은 농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하수 염분 영향을 분석하고 피해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영향이 있을 경우에는 대책을 현재 추진 중인 연구용역에 반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환경부의 발표에도 농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어민들도 수문 개방에 대한 찬반 주장을 펼치고 있어, 하굿둑 개방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실증 실험이 남아있는 만큼 원만하게 갈등이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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