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1978년 렌조 로소가 설립한 이탈리아 캐주얼 패션 브랜드 디젤은 새로운 디자인의 데님 진을 선보이며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국 시장에도 진출해 성공한 디젤은 젊음과 도전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대변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의류, 가죽제품, 선글라스, 주얼리, 향수 등까지 품목을 확장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학창시절 새로운 진 디자인을 제작한 렌조 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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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렌조 로소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브루지네 지역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던 렌조 로소는 15살에 파두아의 마르코니 기술학교에 입학해 직물을 짜고 염색하는 기술들을 공부했다. 그는 학창시절 데님 원단으로 새로운 진 디자인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렌조 로소는 친구에게 받은 데님 원단 2m를 바닥에 문질러 부드럽고 해진 빈티지 데님을 만들게 되었다. 또 렌조 로소는 허리선이 낮은 디자인의 새로운 나팔바지를 제작했다. 이 나팔바지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이런 경험들은 훗날 렌조 로소의 빈티지 진 사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데님 브랜드 디젤(DIESEL)을 설립한 렌조 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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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조 로소는 베니스대학교에 입학해 경제학을 공부했다. 그는 1975년 지인의 소개로 데님 전문 제조업체인 몰텍스(Moltex)에서 생산 매니저로 3년 동안 실무 경력을 쌓으며 자신의 사업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당시 몰텍스의 CEO였던 아드리아노 골드슈미드는 실적이 뛰어났던 렌조 로소가 사직서를 제출하자 자신과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렌조 로소는 아드리아노 골드슈미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와 함께 새로운 데님 브랜드인 ‘디젤(DIESEL)’을 공동 설립했다. 출시 초반에 디젤은 몰텍스의 데님 진 브랜드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다. 그러나 렌조 로소는 실적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구상했던 다양한 빈티지 데님을 선보이게 된다.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렌조 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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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조 로소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디젤 브랜드의 데님 진은 이탈리아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부터 이탈리아 시장에서 디젤이 자리를 잡자 렌조 로소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제품을 유통해나갔다. 1982년 디젤은 공장 직매점을 열었고 1984년 아동복 라인 디젤리토를 출시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디젤은 초반에 매출이 부진했지만 뉴욕, 보스턴, 시애틀 등의 대도시에 있는 백화점에 유통되면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마련한 디젤은 매년 5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입지를 다졌다. 디젤은 기본 빈티지 진 상품라인 외에도 프리미엄 라인 ‘디젤 블랙 골드’, 한정판 ‘디젤 데님 갤러리’ 등을 선보이며 데님 진 브랜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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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조 로소는 2008년 디젤, 55DSL, 스태프 인터네셔널,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디스퀘어드 등 브랜드를 통합해 ‘온리 더 브래이브(Only The Brave, OTB)’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디젤은 여러 기업들과 협업했고 2010년에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인 마크 제이콥스(Mark Jacobs)와 제휴를 맺으며 제품군을 확장해나갔다. 렌조 로소의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키운 디젤은 젊은 층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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