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디자인 이연선]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장사상륙작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흔히 인천상륙작전은 잘 알려진데 반해 그와 연관된 ‘장사상륙작전’은 생소한데, 영화로 인해 재조명되고 있어 역사적 관점에서 좋은 계기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5일 장사상륙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개봉한다. 영화의 소재가 된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북한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서 이뤄진 작전이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UN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북한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 상륙작전을 폈다. 이 과정에서 학도병 772명과 지원요원 56명은 1950년 9월 13일 2천700t급 문산호를 타고 부산항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5시께 장사리에 도착했다. 그러나 문산호는 상륙지점에서 태풍으로 높은 파도에 좌초해 버렸고, 학도병들은 급히 상륙 후 북한 정규군 보급로와 퇴각로를 차단하는 전투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당했으며 수십명은 행방불명됐다.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친구'의 곽경택 감독과 '포화 속으로'의 김태훈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유격부대를 창설해 학도병을 이끌고 작전을 벌인 이명준 대위 역은 김명민이 맡고 곽시양, 김인권, 최민호 등이 출연한다. 아울러 미국 영화배우 메간 폭스는 뉴욕 헤럴드트리뷴의 종군기자 역으로 나와 이목을 모았다.

또 영화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영덕 장사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 등지에서 배가 상륙하는 장면, 마지막 장면 등이 촬영되었다. 기존에도 가족 해변으로 유명했던 장사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은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며 관심이 더욱 뜨거워진 상태다. 이에 영덕군은 영화 촬영지에 안내판,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문산호 전시관과 신돌석장군 유적지를 활용한 호국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많은 국민이 이 영화를 통해 772명 참전용사의 희생과 뜨거운 울림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의 의미만큼 시사회도 남다르게 진행되었다.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6일 영덕군 영해면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참전유공자, 유족, 학생, 군인을 초청해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시사회를 열었다. 영화 개봉 전 시사회를 지방에서 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군은 영덕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인만큼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식과 연계해 시사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시상식과 더불어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 기념식'도 함께 장사리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탑에서 열렸다. 전승 기념식은 혼성중창 성악공연을 시작으로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인터뷰 영상 상영, 기념사와 축사, 장사상륙작전 참전유격동지회의 장학금 전달, 추모 편지 낭독, 장사학도병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번 영화의 이슈에 힘입어 짓다가 만 채 방치된 경북 영덕 문산호전시관의 개관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덕군은 최근 문산호전시관 설계사와 하자 보수공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경북도와 영덕군은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투입된 배 문산호를 실물모형으로 제작해 당시 상황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전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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