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비엔날레는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으로 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국제 미술전을 말한다. 이탈리아의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가 세계 3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는데, 국내에서도 3대 비엔날레가 있다고 한다. 과연 국내 3대 비엔날레는 어디서 개최되는지 한번 알아보자.

첫 번째, 광주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 ‘광주비엔날레’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광복 50주년과 ‘미술의 해’를 기념하고 한국 미술 문화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한편, 광주의 문화예술 전통과 5·18 광주 민주항쟁 이후 광주의 민주정신을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창설되었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와 광주광역시의 공동주최로 중외공원문화벨트 일원에서 2년마다 약 3개월에 걸쳐 열린다. 매회 세계 인류의 사회문화 현실과 주요 이슈,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반영한 주제를 선정하여 국제 미술 전시회, 국제 학술행사, 특별 동반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비엔날레관을 주무대로 한 전시는 총감독의 전시기획 방향과 개념, 연출방식에 따라 몇몇 섹션들로 구성되며 35개국 내외 80∼100여 명의 작가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중외공원 이외의 광주 시내의 장소에서 일부 전시 또는 프로그램을 분산 개최하기도 한다. 국제학술회의는 전시 주제와 관련하여 우리 시대 미술문화의 창조적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담론과 미학적 논의를 만들어내는 장으로서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개최하고 있다.

두 번째, 부산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 ‘부산비엔날레’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부산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와 더불어 국내 양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비엔날레로 성장하였다.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야외조각대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인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해양도시 부산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지역성을 담아내며 ‘역동성’과 ‘청년성’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다.

세 번째, 서울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은 서울시립미술관의 ‘포스트 뮤지엄’ 미션을 구현하는 동시대 미술 축제로, 미디어아트를 비롯해 미디어의 개념을 연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되었지만 미술관이라는 전시장에 국한되다 보니 비엔날레 특유의 실험적 도전적 성격보다 국제교류전 정도로 축소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내년에 개최하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에서는 예술감독으로 '융 마(Yung Ma)' 파리 퐁피두 센터 큐레이터를 선정했다. 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홍콩 M+미술관에서 무빙이미지를 연구하며 무빙이미지 소장품 구축 역할을 전담했다. 융 마 큐레이터는 다양한 무빙 이미지의 형식과 동시대 예술 분야의 모호한 경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 오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운영하는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은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흐름과 메시지를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비엔날레에서는 새로운 시도가 많은 만큼 비판과 비평을 받기도 한다. 많은 일반인들도 전시회를 감상하기 위해 참석하는 만큼 질 좋은 비엔날레가 계속해서 개최되어 우리나라의 비엔날레도 세계 3대 비엔날레 포함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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