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시도하다 '백화점 창고' 태운 40대, 징역형

극단적 선택을 위해 방에 불을 지르다 주변 백화점 창고까지 태워 수십억 원대 피해를 낸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던 A 씨는 3월29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1층 방에서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술에 취한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두루마리 화장지를 풀어 침대 위에 흩어 놓고 라이터로 불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불은 숙소 가건물 2채를 모두 태운 것은 물론 주변에 있던 백화점 의류창고 등에까지 옮겨붙어 21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재판부는 "심야에 연소하기 쉬운 건물들이 밀집한 장소에서 불을 질러 주거용 건물 2채와 영업용 건물 2채를 태웠다"라며 "재산상 피해가 20억 원이 넘고 경제적으로 곤궁한 피해자들이 주거지를 잃기도 한 만큼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라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은 장기간 성매매에 종사해 적절한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했고, 신체·정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