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시작으로 전면 도입 앞둔 ‘고교학점제’...우려점은 무엇인가? [지식용어]
마이스터고 시작으로 전면 도입 앞둔 ‘고교학점제’...우려점은 무엇인가?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09.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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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내년부터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가 마이스터고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고교학점제란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계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직업계고’를 말하는데,  직업계고 전공과목과 같은 개념인 '전문교과(Ⅱ)'가 이미 학점제에 적합한 성취평가제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고교학점제 실험장으로 선정됐다.

2020학년도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방안에 따라, 내년부터 마이스터고는 3년간 '204단위 이수'에서 '192학점 이수'로 바뀐다. 1단위는 50분짜리 수업 17회, 1학점은 50분짜리 수업 16회로 이번 이수기준 변화로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수업 시간은 3년간 2천890시간에서 2천560시간으로 줄어든다. 즉 일주일 수업이 34교시에서 32교시로 줄어드는 셈이다.

수업이 주는 대신 '학교 밖 경험'이 활성화된다. 대표적으로 산업체·대학 등에서 체험·실습하면 이를 학점으로 인정해주고, 정규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비율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또 대학생처럼 다른 학과 수업을 수강하고 '부전공' 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전공 외 학과 수업을 24학점 이상 들으면 부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계과 학생이 소프트웨어학과 과목을 수강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계조작원이 되거나, 소프트웨어과 학생이 전자과 수업을 듣고 전자회로를 이해하는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그런데 ‘부전공’ 허용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부전공을 허용하면 시기별로 '인기학과'에 학생이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진로전담교사를 확충하는 등 진로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이 유행만 좇거나 진로와 관계없는 수업을 듣는 경우를 방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고교학점제 자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우선 '반쪽짜리 실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과정이 고교학점제로 바뀌는 반면, 평가제도와 졸업제도는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완전한 학점제가 되려면 학생이 어떤 과목을 수강해도 유불리가 없도록 모든 과목에 성취평가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요건만 충족하면 졸업하는 유연한 졸업제도와 성취기준에 미달했을 때 'F학점'을 주는 평가제도, 재수강과 학년 구분 없는 수강신청 등도 가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평가제 전면도입이 늦어지고 관련 정책연구가 완료되지 않은 탓에, 내년 마이스터고에서는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해도 낙제점을 받지 않는' 수업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교육부는 성취평가제 전면도입 시점을 일러야 2022년, 늦으면 2025년으로 검토하겠다고 미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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