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디자인 이연선]

▶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 (Willis Haviland Carrier)
▶ 출생-사망 / 1876년 ~ 1950년
▶ 국적 / 미국
▶ 활동분야 / 공학가

현대인들의 여름 필수품 에어컨을 최초 개발한 ‘윌리스 캐리어’. 빛나는 아이디어로 인류가 무더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윌리스 캐리어는, 현재까지도 에어컨 브랜드로 남아 회자되고 있다.

- 공학가로서 기질이 남달랐던 윌리스 캐리어
187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윌리스 캐리어. 캐리어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손재주로 기계와 설계에 대한 이해도가 빨랐다. 자연스럽게 1895년 코넬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천부적 소질을 바탕으로 장학생을 놓치지 않았고, 대학을 졸업한 후 히터와 송풍기를 제조하는 버팔로 조지 컴퍼니에 입사하게 되었다.

- 열을 연구하다 발견한 온/습도 조절 개념
버팔로 조지 컴퍼니에서 윌리스 캐리어가 맡은 임무는 ‘난방 시스템’이었다. 당시 그가 담당하던 난방 시스템은 증기로 연결관 속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었는데, 이를 연구하던 윌리스 컴퍼니는 당시 기술자들도 애를 먹었던 열 측정 방식에 대한 설계를 성공시켰다. 주급 10달러에 불과한 말단 직원의 성과에 모두들 놀랐고 윌리스 캐리어는 점차 더 많은 기대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결국 일을 낸 윌리스 캐리어. ‘열’을 연구하던 그가 온도와 습도로 범위를 키웠고 거기다 공기 순환까지 고려한 시스템을 개발해내고야 말았다. 1902년에 탄생한 이 시스템이 바로 최초의 에어컨 개념의 것으로, 이는 윌리스 캐리어가 불과 25세 때의 일이다.

- 인쇄소의 더위와 습기에 대한 해답으로 ‘에어컨’ 연구
에어컨의 기본 개념을 설계한 윌리스 캐리어의 공을 인정한 버팔로 조지 컴퍼니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를 연구 개발 팀장으로 임명했고 더 정교한 에어컨 설계에 매진하게 되었다. 그러다 한 협력사의 의뢰를 기점으로 현 시대에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의 원리가 된 기계가 탄생하게 되었다. 뉴욕의 한 인쇄소에서 덥거나 습한 날씨에 자신들의 종이와 인쇄 시스템에 매번 문제가 생김을 토로하며 윌리스 캐리어가 개발한 온/습도 조절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보여 왔던 것. 윌리스 캐리어는 인쇄소의 고충을 토대로 자신의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 증기기관의 수증기 보고 착안해 완성한 캐리어의 ‘에어컨’
그러던 중 뉴욕의 한 기차역에서 자욱한 증기 기관의 수증기를 본 윌리스 캐리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미세한 수분으로 안개를 만들 수만 있다면 공기 중 열과 습도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떠올 린 것이다. 그는 이 가설을 토대로 수많은 실험을 진행했다. 머지 않아 그는 뜨거운 공기를 채운 코일 사이로 공기를 통과시키는 기존 난방 시스템의 원리를 활용해, 차가운 냉매를 채운 코일 사이로 공기를 보내 온도를 낮추는 원리의 기계를 개발해냈다. 이것이 바로 현대 에어컨의 시초이자 에어컨의 작동하는 원리의 토대가 되었다.

- 주거는 물론 산업 시설에서도 환영 받은 에어컨
윌리스 캐리어의 에어컨은 드디어 상용화에 성공했고,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세계 곳곳에 팔리기 시작했다. 윌리스 캐리어의 에어컨은 단순히 ‘시원하다’는 감탄을 넘어 사람들의 주거와 산업 전반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 시작했다. 특히 인류가 거주 할 수 없는 곳 또는 근무가 힘든 곳에서 빛을 발했는데,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싱가포르는 최고의 발명품으로 윌리스 캐리어의 에어컨을 꼽기도 했다. 그렇게 윌리스 캐리어는 191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캐리어엔지니어링’이라는 에어컨 회사를 설립했고, 이후 점차 소형화 등 기술 개발도 성공해 그의 에어컨은 고급 백화점과 영화관 등에 설치되며 호황기를 맡기 시작했다.

더위로부터 주거와 산업 시설 전반에 있어 획기적인 해방을 이뤄 낸 윌리스 캐리어. 그의 기술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지며 곳곳에서 그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윌리스 캐리어는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1998년 타임지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했고, 노벨 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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