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지난주 이집트 출신 이주자인 17세 청소년이 차량 지붕에 장착해 짐을 실을 수 있는 루프박스(roof box)에 숨은 채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왔다가 적발되는 등 난민들이 여행객들의 차에 몰래 숨어 밀입국하려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칼레 항구를 지나는 트럭 사이로 보이는 이민자들. [사진=연합뉴스제공]
프랑스 칼레 항구를 지나는 트럭 사이로 보이는 이민자들. [사진=연합뉴스제공]

다음에 소개되는 한 영국 커플도 본인들도 모르게 차에 숨어든 한 10대 소년 때문에 피해를 겪었다.

약혼 여행에서 옥살이가 웬 말?!

지난 6월 호텔 주방장인 샘 헤밍웨이(23)와 조던 밸런타인(20) 커플은 약혼을 기념하기 위해 차를 가지고 프랑스로 떠났다.

여행을 마친 이 커플은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구도시인 프랑스 칼레의 페리 터미널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신들의 차 트렁크에 짐과 함께 숨어있던 16세의 이란인 소년이 출입국 심사 수색 과정에서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 커플은 출입국 당국에 이번 일과 자신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차 트렁크가 고장 났으며 제대로 잠기지 않아 이란인 소년이 자신들도 모르게 혼자 몰래 숨어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랑스 경찰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프랑스 경찰은 이란 소년을 밀입국시키려 한 혐의로 커플을 칼레에 있는 경찰서 유치장에 무려 이틀이 넘도록 가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사진=위키미디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사진=위키미디어]

“이해는 할 수 있지만, 프랑스 경찰의 태도는 역겨웠다”

커플은 이 과정에서 변호사 접견과 병원 진료를 프랑스 경찰에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차 트렁크 잠금장치가 실제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프랑스 경찰이 뒤늦게 확인하고서야 두 사람은 유치장에서 석방될 수 있었다.

가까스로 집에 돌아온 이 커플은 "왜 그들이 유치장에 가뒀는지는 이해는 할 수 있다"면서도 "프랑스 경찰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정말 역겨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