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본격적인 시작 ‘백로(白露)’, 한 해 농사에 있어 중요한 이유 [지식용어]
가을의 본격적인 시작 ‘백로(白露)’, 한 해 농사에 있어 중요한 이유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09.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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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계절을 나타내는 24절기의 순서대로 해당 이름들이 다가오면, 비록 체감상은 아닐지라도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진짜 가을을 알리는 절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 왔다. 바로 다양한 속담에도 등장하는 ‘백로(白露)’이다.

백로는 처서와 추분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하나로 본격 가을을 알리는 절기다. 보통 양력으로는 9월9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8월에 든다. 그리고 2019년 백로는 양력 9월8일이다. 이름에서 왠지 모를 깨끗함이 느껴지는 백로(白露)는 ‘흰 이슬’을 뜻하는데, 이 시기가 되면 밤과 새벽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하강해 나뭇잎 등에 투명한 이슬이 맺힌다는 데서 유래했다.

백로는 농사에 있어 예로부터 중요한 시기로 여겨져 왔기에 농민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한 해 농사를 예측하곤 했다. 이유는 백로 다음 절기부터는 밤사이 서리가 내리는 등 기온이 떨어지기에, 백로 전에 벼 나락이 여물어야 풍년이 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락이 여물기 전에 찬바람을 맞으면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백로를 전후해 늦은 태풍이 올라와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해 예부터 농민들은 이 시기에 무사 풍년을 간절히 빌었다. 그래서일까 백로를 전후로 기상 또는 바람 상태에 따라 지역별로 한 해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관습이 남아 있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관습이 바로 백로 전후에 행해지는 ‘백로보기’다. 백로보기는 백로에 비가 오는지 오지 않는지 관찰해, 비가 오면 한 해 농사의 풍년이 들 조짐으로 보는 세시풍속이다.

또한 이 시기에 조상께 풍년을 기원하기도 해 백로가 되면 묵혀 뒀던 조상님 산소에 벌초를 나서는 풍속도 있다.

이렇듯 농사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 백로는 농사 관련 속담에서도 등장한다. 대표적인 백로 관련 속담으로 “칠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못 먹어도, 팔월 백로에 패지 않은 벼는 먹는다”는 뜻의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이 있다.

이는 보통 백로는 음력 8월에 들지만 간혹 음력 7월에 들기도 하는데, 이렇게 백로가 빨리 돌아오는 해는 계절이 빨리 돌아오기에 그만큼 수확할 수 있는 쌀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염려하는 속담이다. 아울러 백로 때까지 패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해 수확할 수 없다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올해는 적당한 시기인 양력 9월 초에 돌아온 백로. 적당한 시기에 돌아온 백로를 맞아 한해 농사는 물론 우리 경제의 결실도 한 가득 여물기를 다 함께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알맞게 돌아 온 백로를 통해 온 국민이 행복한 2019년 가을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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