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중부·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5만7천여가구가 정전되고 2천600㏊에 이르는 농경지에서 벼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충남 보령에서 농기계 창고 지붕을 점검하던 75세 여성이 강풍에 날아가 옆집 화단 벽에 추락해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비슷한 시각 보령시 성주면에서는 주택 앞 공터에 임시로 설치한 철제 구조물이 바람에 무너지면서 60대 집주인 부부가 다쳤다.

전국적으로 5만7천146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이 1만6천853가구, 대전·세종·충남 1만4천229가구, 전북 3천78가구, 경기 678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현재 4만1천605가구에 다시 전기가 들어왔으나 나머지는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민간시설 31곳, 공공시설 26곳 등 전국적으로 57곳에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2천604㏊에서 벼가 쓰러지거나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를 봤다. 제주에서는 넙치 2만2천여마리가 질식사했고 비닐하우스 여러 곳이 무너졌다.

전북지역에서는 정박 중인 선박이 뒤집어졌고 대전에서는 주택 3곳과 상가 2곳이 한때 침수됐다. 서울과 광주, 강원 등지에서 교회 첨탑·간판이 날아가고 차량 5대가 부서졌다.

또 전남 가거도에서는 방파제 공사장 옹벽이 유실됐으며 전북 485그루, 충북 50그루, 제주 30그루 등 전국에서 가로수 560여그루가 강풍에 넘어졌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일부 도로 등의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항공기는 11개 공항의 국제선 34편과 국내선 90편 등 모두 124편이 결항했고 목포와 마산, 여수 등을 오가는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도 발이 묶였다.

인천대교, 영종대교 상행선, 군산 장자교, 고군산대교 등 도로 6곳이 통제되고 있으며 한라산·설악산·북한산·내장산 등 21개 국립공원 558개 탐방로의 출입도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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