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 한기범이 유전병인 마르판증후군으로 부친과 남동생을 잃었다고 털어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한기범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날 한기범은 부친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그는 부친의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에 대해 "아버지로부터 유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온 식구가 다 갔다. 병원으로. 증세가 있으면 좋은데 증세가 없더라. 정기적으로 검사하며 지켜보자 해서 젊으니까 괜찮겠구나 생각하며 무시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TV조선 방송]
[사진/TV조선 방송]

이어 "믿기지가 않더라. 멀쩡했던 동생인데 왜 죽었을까, 병원에 갔는데 아버지가 그랬었지, 그거 때문인가 보다. 아버지 유전병으로 인해 동생이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걸 그 때 알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한기범은 “동생 장례 치르고 병원 갔더니 저도 죽는다는 거다. 이미 대동맥이 부풀어 올라 터지면 죽는다고. 증세도 없이 예방적 수술을 했다. 수술 후 20년째 정상적인 생활 하는데 그 당시 아버지도 수술했으면 오래 살고 좋았을 텐데”라며 “이게 우성이라서 우리 아들에게 또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두 아들을 걱정했다.

한기범은 "아버지 키가 190cm였다"며 "신체적인 조건을 저에게 물려주셨지만 농구 대표팀에 뽑히기 전에 돌아가셔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범이 앓고 있는 마르판증후군은 보통 염색체의 우성 유전에 의해 발병하는 유전질환이다. 손발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고 혈관이 늘어나 파열이 잘 일어난다. 병적 유전자가 자식에게 전달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유전병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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