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대구 경상여고 학생들이 흡입한 가스 발생 원인이 사흘째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에 대해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과 대구지방환경청, 북구청 등 관계자 20여 명이 4일에도 학교와 인근 공단을 돌며 현장 조사를 하고 있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당국은 현재로서 학교 인근에 있는 공단에서 가스나 악취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공단에 2천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업체가 밀집해 있어 특정 업체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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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 관계자는 "공단 입주업체 가운데 대기오염물질 발생 우려가 있는 500여 곳에 오염방지설비를 갖추고 있다"라며 "사고 당일 설비를 제대로 가동했는지 여부 등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첨단장비를 동원해 학교 인근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포집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침산동 주민 A 씨는 "새벽이나 비 오는 날에는 항상 불쾌한 냄새가 난다"라며 "3공단뿐 아니라 염색공단, 서대구공단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것 같아 환경당국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구시교육청은 가스 흡입 사고가 발생한 강당 바로 아래 위치한 과학실을 다른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과학실 실험약품이 이번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방 당국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입수학능력시험 당일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상여고의 수능시험장 지정 해제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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