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는 작년 수능이나 올해 6월 모의평가에 견줘 다소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으며 이날 모의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다.

과목별로 보면 국어영역은 지문이 짧아지고 또 지문으로 활용된 문학작품 대부분이 EBS 교재에 실린 것들이어서 수험생이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Flickr)
(Flickr)

시험 앞부분에 배치된 '화법과 작문' 파트에서 최근 꾸준히 출제된 '화법'과 '작문'을 복합한 문제가 나오지 않아 문제 풀기가 비교적 수월했던 점도 수험생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보인다.

가장 어려운 문제로는 지문에 '소유권·양도·양수·반환청구권' 등 법률용어가 나온 30번이 꼽혔다.

정용관 커넥츠스카이에듀 총원장은 "국어영역 지문 길이가 짧아 수험생들이 문제 풀 시간은 충분했을 것"이라며 "시간을 들여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많았던 점이 변수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1등급 커트라인이 오르진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학영역은 자연계열 학생이 많이 보는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는 분석이 많았고, 인문계열 학생이 주로 치르는 나형의 경우 작년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킬러문항(최고난도문항)은 쉬웠지만 '준 킬러문항' 가운데 생소하고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면서 "상위권 학생들은 시험이 쉽다고 느끼고 중위권 학생은 까다롭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5.3%였던 작년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해 1등급 비율이 7.8%였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EBS 교재 연계율이 70% 이상이었지만 지문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고 주제·소재·요지가 비슷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연계'가 많아 수험생들은 연계율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모의평가는 국어·수학·영어 모두에서 킬러문항이 이전보다 쉽게 출제되는 대신 중간난도 문항이 까다롭게 나와 변별력을 확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9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을 토대로 예상해보면 올해 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린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