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2019년 9월 4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 심재민입니다.  

오늘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가했다는 내용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의 입장을 살펴보고 일본의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상황도 함께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 함께 합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조재휘 기자입니다.

Q. 먼저 욱일기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을 들어볼까요? 
A.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사용한 전범기로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입니다.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 가운데 적색 원에서 16개의 햇살이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형상화했습니다.

Q. 그러니까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일본의 군기를 올림픽에 사용하겠다는 것인 만큼 반발이 있는 거군요. 첫 번째 이슈체크, 욱일기와 관련된 외교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A. 지난 3일 외교부는 욱일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올림픽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시정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욱일기라는 것이 주변 국가들에 과거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 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측이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관련 사항이 시정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일부 국내 언론은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으며 도쿄패럴림픽 메달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Q. 도쿄패럴림픽 메달 문양도 논란이 있는 상황이라는 건데, 이것도 일본 측에 항의를 표시한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스포츠 이벤트를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는 것은 스포츠 윤리 규정 등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대한체육회에서 패럴림픽 메달에 대해서도 시정해달라고 며칠 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측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도 일본 측은 내년 올림픽에서 욱일기를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욱일기가 일본 내에서는 물론이고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고, 어떠한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지 않아 금지 품목이 아니라고 일본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Q. 다른 나라에서는 욱일기에 대한 반응은 없는 건가요? 
A. 사실 관심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피해를 본 국가들이 욱일기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픔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절대 용납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이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욱일기 문제를 국내에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외적 여론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우리나라 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과거 침략 피해를 본 아시아 국가들, 중국이나 북한을 중심으로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Q. 그렇군요. 일본의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상황도 궁금한데요. 우리나라의 요청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A.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한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욱일기를 경기장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라는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외교부가 욱일기 사용 불허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Q. 일본 측에서는 욱일기 사용이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보고 있는 건가요?
A. 조직위는 "욱일기는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깃발을 게시하는 것 그 자체가 정치적 선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일본을 통치하던 연합군최고사령부(GHQ)로부터 욱일기 사용을 금지당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욱일기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올림픽 한일전에 욱일기를 흔들며 대규모 응원전으로 이어진다면 분명 두 나라의 관중들이 충돌하는 불상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스포츠 축제에서 과연 일본은 올림픽의 정신을 훼손하면서까지 부끄러운 대회로 만들지, 우리나라 역시 안일하게만 대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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