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바하마가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습격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허버트 미니스 바하마 국무총리는 "아바코섬에서만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피해 상황 점검과 피해자 신원확인을 위해 대응팀이 곧 아바코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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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은 최고 등급인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 단계 약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위력적인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채 바하마와 미국 남동부를 위협하고 있다.

미니스 총리는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비극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피해 규모가 "유례없고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앞서 현지 언론 바하마프레스는 아바코의 8세 소년을 첫 사망자로 보도했으며 현재까지 21명의 부상자도 보고됐다.

그러나 아직 현장 접근조차 어려워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은 데다 도리안이 아직 머물고 있는 그랜드바하마 지역에도 폭풍 해일로 물난리가 이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도리안의 위력은 역대 허리케인 중 두 번째이자, 상륙 허리케인 중엔 최강이었으며 앞으로 몇 시간 그랜드바하마를 휩쓴 뒤 3일 오전에나 바하마를 떠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동 경로를 예측하기 힘든 탓에 미국 본토 상륙 가능성도 아직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 플로리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미국 남동부 지역도 초긴장 상태로 도리안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리안으로 인해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100만 명 이상의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올랜도의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도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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