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은 이날 오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5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3㎞로 북북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태풍은 오는 6∼7일 한국을 강타해 큰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가을장마'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 뒤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보이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내렸다.

[사진/기상청 제공]
[사진/기상청 제공]

앞으로는 티베트 고원 부근의 상층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몽골 북쪽의 상층 서풍이 강해져 찬 공기가 내려오는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해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이 강해지면서 두 공기가 충돌하는 경계인 정체전선이 중부지방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남해안에 머무는 정체전선은 3일 남부지방, 4∼5일 중부지방까지 북상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영향으로 2일은 주로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고 3일 오전에는 충청도, 오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목요일인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적으로도 9월에 태풍 피해가 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904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가장 큰 재산피해(5조1천479억원)를 입힌 태풍 '루사'는 2002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한국을 할퀴었다.

두 번째로 큰 재산피해(4조2천225억원)를 남긴 '매미'는 2003년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을 강타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9월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막힘 없이 한반도로 오기 때문에 강한 세력을 유지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을철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은 가운데 태풍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면 대기가 엄청나게 불안정해져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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