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그램] 유럽서 ‘도요타+혼다’ 앞선 현대·기아차...그러나 과제는 많다
[모터그램] 유럽서 ‘도요타+혼다’ 앞선 현대·기아차...그러나 과제는 많다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19.09.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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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현대·기아차가 서유럽에서 일본의 도요타그룹보다 높은 인기를 지속적으로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와 렉서스 뿐 아니라 혼다를 합한 판매량까지 추월한 이래 7년 6개월 동안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지난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현대차는 28만4천396대, 기아차는 26만8천305대 등 총 55만2천701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도요타그룹과 혼다를 합한 판매량은 48만1천471대이다. 현대차그룹이 약 7만대 많은 수준이다. 도요타는 38만7천360대로 개별적으로는 현대나 기아보다 많지만 렉서스(2만7천510대), 혼다(6만6천601대)를 합해서 비교해보면 현대차그룹보다 적다.

현대차 체코공장 [연합뉴스=자료사진]
현대차 체코공장 [연합뉴스=자료사진]

이러한 구도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2012년 이래 계속되고 있어 놀라움을 산다. 2011년엔 현대·기아차가 68만9천574대, 도요타그룹·혼다가 70만5천195대였는데 이듬해 순서가 뒤집혔다. 현대차그룹이 77만2천196대로 늘어난 반면 도요타 등은 68만4천431대로 축소됐다. 이후 매년 7만6천∼14만3천대씩 차이가 나서 누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이 총 83만9천대를 더 팔았다.

현대·기아차는 1977년 '포니' 300대를 수출하며 유럽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리고 2010년대 들어서 유럽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판매가 2012년에 70만대, 2015년에 80만대, 2016년에 90만대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유럽 시장 진출 41년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유럽 맞춤형 전략이 통했는데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유럽 시장 흐름과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단편적인 예는 바로 그동안 유럽 시장이 디젤차 중심이었는데 일본차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많았던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반에 현대·기아차는 디젤 모델에 상당한 공을 들이다, 친환경차가 주력인 최근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내세우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가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지향하는 편이고 모터스포츠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유럽에서의 한국차 인기를 마냥 자화자찬 하고 있기에는 갈길이 멀다. 일본차 전체에 비해서는 한국차의 존재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닛산, 마즈다 등을 포함하면 총 90만5천572대로 현대·기아차의 두 배에 육박한다. (닛산 21만7천137대, 마즈다 12만4천813대, 미쓰비시 8만2천151대)

또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0.3% 감소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기아차는 1.6% 늘었지만 현대차가 2.1% 감소했다. 참고로 도요타그룹·혼다는 2.2% 줄었다. 도요타는 -0.4%, 혼다는 -15.4%다. 렉서스는 11.1% 늘었다.

아울러 상반기 유럽 자동차시장은 3.1% 후진하는 추세다. 지역별로 영국은 -3.4%, 스페인 -5.7%, 이탈리아 -3.5%, 프랑스 -1.8%였고 독일만 0.5%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는 3.0%로 1년 전과 같았다. 기아차는 3.2%로 니로와 스토닉, 씨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0.2%포인트 상승했다.

사실 과거 경쟁력 부분에서 한국의 자동차가 일본차를 따라잡기 어려웠다. 하지만 더 짧은 자동차 생산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제 팽팽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만큼 많은 발전을 이루어 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에서의 좋은 기운이 미국과 중국 등 다양한 시장으로 번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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