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잔나비 판타스틱 올드패션드 리턴즈!'(잔나비 Fantastic old-fashioned returns!) 공연이 열렸다.

아이돌 그룹 공연에서나 봄 직한 단련된 떼창, 코러스나 다름없는 추임새, 아기자기한 응원 구호와 율동이 레퍼토리 전곡에서 깨알같이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팬들이 어느 때보다 목청을 높인 것은 잔나비의 올림픽공원 입성에 대해 감개무량함도 있었다.

2013년 첫 콘서트 관객이 30명에 불과했던 잔나비는 올해 3월 정규 2집 '전설'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공연 규모가 성큼성큼 커졌다.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된 이번 공연 규모는 회당 3천석(소속사 발표). 이틀 공연 티켓 총 6천장이 완판돼 처음과 비교하면 무려 200배 성장이다. 침체한 밴드 시장에선 놀라운 흥행으로, 지난 5월 건반 유영현의 탈퇴 등 고비를 딛고 다시 상승 궤도에 안착한 모습이었다.

"많이 컸어요. 저희도 이렇게 되길 바랐지만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올림픽공원 입성은 바라는 일이었지만 현실이 되니 즐겁습니다."(보컬 최정훈)
    
시종일관 유쾌하던 최정훈은 끝내 대표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부를때 눈물을 보였다. 멋쩍은 듯 다른 핑계를 댔지만, 휴대전화 불빛으로 넘실대는 꽉 찬 객석에 가슴이 벅차오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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