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다양한 재생 치료와 미용관리에 이용되는 줄기세포(Stem Cell). 줄기세포는 ‘분화’하는 특유의 성질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인체나 피부 손상에 획기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에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줄기세포의 활용도를 높이는 연구 성과가 이루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줄기세포를 체내 원하는 부위에 흩어지지 않게 넣을 수 있는 주사제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온도 감응성 하이드로젤 및 생리활성물질 조절을 통한 맞춤형 조직재생 [KIST 제공]
온도 감응성 하이드로젤 및 생리활성물질 조절을 통한 맞춤형 조직재생 [KIST 제공]

줄기세포는 몸을 이루는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세포다. 줄기세포의 가장 큰 특성은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 즉 미분화 세포라는 점이다. 이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미분화 상태에서 알맞은 조건을 갖춰주면 다양한 조직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줄기세포는 죽지 않고 끝없이 반복해서 분열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사조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 몸에서 멈추지 않고 혈구가 만들어지고 피부가 재생되며, 상처가 회복되는 것 역시 줄기세포의 공이 크다. 줄기세포가 손상된 조직을 재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인제의 모든 장기가 줄기세포를 갖고 있지 않다. 대표적으로 심장근육, 췌장, 척수, 뇌신경 등은 줄기세포가 없어 한번 파괴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곳에 손상이 생기면 평생 마비가 되거나 기억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 같은 손상된 장기에 인위적으로 줄기세포를 넣어주는 것이 바로 꿈의 치료법이라 불리는 줄기세포 치료다. 줄기세포의 능력은 워낙 잘 알려져 다방면의 치료와 미용 관리에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많은 이들이 원하지만, 한 가지 어떻게 필요한 손상 부위에 주입 시키느냐가 난제였다. 특히 손상된 조직 재생을 위해 줄기세포를 동물이나 사람 몸에 직접 주입하기도 하는데, 이때 줄기세포들이 원치 않은 곳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줄기세포가 치료 부위에 안착해도 주변 환경이 분화와 생존에 적합하지 않아 세포 생존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하이드로젤 주사제의 모습. 젤 상태(왼쪽)와 묽어진 상태(오른쪽) [KIST 제공]
하이드로젤 주사제의 모습. 젤 상태(왼쪽)와 묽어진 상태(오른쪽) [KIST 제공]

이에 줄기세포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KIST 연구진이 이 부분에서 한 단계 발전을 이룬 것. 줄기세포가 퍼지지 않게 하이드로젤(Hydrogel)을 섞은 주사제를 개발한 것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주사제는 상온에서는 물 같은 액상이지만, 몸에 들어가면 체온으로 인해 말랑말랑한 젤 상태로 변한다.

새 주사제에는 줄기세포를 분화시키는 생리활성 물질을 넣을 수도 있는데, 종류와 양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 주사제로 줄기세포를 원하는 부위에 머물게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하이드로젤에 넣은 생리활성물질의 종류와 양을 달리하며 줄기세포로 골조직, 연골조직, 지방조직 등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했다. 생리활성물질을 넣었을 때는 하이드로젤만 있을 때보다 줄기세포의 생존율이 1.5배 정도 증가했다.

의학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는 피부 미용 업계에서도 각광받는 성분이다. 피부는 노화, 여드름 등 피부질환, 자외선 등의 원인으로 끊임없이 손상되는데, 줄기세포를 이용해 피부 재생에 효과를 주어 손상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줄기세포배양액' 성분의 알파젠 마스크팩
'줄기세포배양액' 성분의 알파젠 마스크팩

이에 많은 업체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해 다양한 화장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연구 역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줄기세포배양액을 이용한 알파젠 마스크팩을 출시한 ㈜예원코퍼레이션 연구진은 “줄기세포배양액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SDF-1을 충분히 포함하고 있다”라며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노마 세포 감소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줄기세포배양액이 피부세포를 증식시켜 주름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불사조와 같은 특성으로 치료와 미용에 있어 각광 받는 ‘줄기세포’.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어 불치병 또는 난치병을 앓고 있거나 피부에 심각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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