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추석이 곧 눈앞에 다가오면서 명절 준비로 분주한 시기이다. 마트나 시장에는 차례를 지내기 위한 음식들도 많지만 다양한 추석 선물들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김영란법으로 인해 가성비를 높인 실속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듯 시대마다 당시 경제상황이나 정서에 따라 인기 있는 추석 선물들이 달라졌다.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에 당시의 시대를 반영했던 추석선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산업화가 시작된 80년대는 ‘고가의 선물’

[사진/flickr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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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는 산업화의 시기이다. 이 때는 추석 선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 60년대에 100여종이던 것이 약 1,000여종으로 늘어났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료품뿐만 아니라 귀한 음식인 한우, 전복, 굴비 등의 고급 식자재들을 선물하기 시작했고, 화장품, 스타킹, 속옷, 양산, 라디오 등도 추석 선물로 떠올랐다.

특히 당시 물가에 비해 고가의 선물들도 생겨났는데 31만6,000원짜리 양주와 22만3,000원짜리 화장품 세트, 16만5,000원짜리 넥타이가 값비싼 추석 선물로 꼽혔다. 현재 소득과 큰 차이가 났던 당시 소득을 생각하면 정말 고가의 선물이다. 또 선물의 포장도 고급화하고 디자인도 패키지 전략을 활용해 세련되게 만들었다. 이렇게 80년대는 이전에 나오지 않았던 고가의 추석 선물들이 등장한 시기였다.

두 번째, 현물이 절대적이었던 90년대는 ‘상품권’

[사진/flickr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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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는 현물이 절대적인 시기였다. 1994년 상품권 발행이 허용되면서 가장 선호하는 선물로 상품권이 꼽히게 되었다. 그렇게 90년대에는 80년대 인기였던 갈비와 정육세트 등 고가의 선호 품목들을 제치고 상품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한편 강원도 산속에서 자라는 자연산 송이버섯과 표고버섯, 해녀가 직접 잡은 제주 자연산 전복, 옥돔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말에는 IMF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조금씩 변했다. 직장인들의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명절에 고가의 추석선물을 주는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또 기업들에서 추석 때 직원들에게 지급했던 상여금이나 귀향비를 없애기도 했다. 따라서 90년대 말에는 추석선물에 대한 수요도 크게 줄어들었다.

세 번째, 웰빙에 관심이 많아진 2000년대는 ‘건강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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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는 많은 사람들이 웰빙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면서 건강식품, 주거환경, 수면, 음식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추석선물의 수요가 늘어났다. 아직까지도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홍삼도 2000년대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고가의 자연산 건강식품, 수삼, 상황버섯, 비타민 등의 건강보조식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망고, 석류, 멜론 등의 수입과일과 랍스타, 킹크랩 등의 해산물도 이색 추석선물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90년대 인기였던 상품권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했다. 주류 추석선물로는 2005년부터 명절 상품 주류부분에서 와인이 1위를 차지하며 급부상했다. 또 운동 열풍이 불면서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들도 인기선물로 등장했다.

지금까지 시대에 따라 달라진 인기 추석선물 변천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대가 흐르면서 변화한 인기 추석 선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경제상황이나 문화 등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또 어떻게 추석 선물이 바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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