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우리가 차를 운행하면서 차량 유지를 위해 교체 하는 소모품 중 가장 빈번한 것 중 하나가 ‘자동차 엔진오일’이다.

필자도 포함되지만 보통 자동차 초보자들은 엔진오일의 교체시기가 오면 교체를 하는 시기가 중요할 뿐 ‘어떤 엔진오일로 교체하지’라는 생각은 잘 안 하게 된다. 특히 괜히 정비업체에서 합성유 등 좀 더 가격이 나가는 것을 써 보라고 할 때에는 그저 상술이겠거니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의문만 갖고 넘어가는 것보다는 왜 비싼 엔진 오일이 있는 것인지, 정비센터에 진열된 오일은 왜 그리 종류가 많은 것인지 잘 알아두면 자신의 차에 더 좋은 오일을 먹일 수 있고, 그로 인해 차량의 성능이나 정숙성 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알아두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 자동차 엔진오일

일단 엔진오일을 교체하는 시기를 놓치면 자동차에 이상 신호가 온다. 우선 매연을 많이 배출하며 엔진의 떨림이 심해지고 연료의 소모가 증가한다. 또한 엔진 내부의 마모가 가속화되며 오일누유가 일어날 수 있고 슬러지(찌꺼기)의 누적이 가속화되어 엔진의 수명이 단축된다. 심할 경우 열 때문에 눌어붙어 엔진의 파손까지 일어날 수 있으니 실로 중요한 소모품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엔진오일은 광유와 합성유로 구분할 수 있겠는데 광유는 석유에서 LPG,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순으로 추출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아스팔트와 타르가 추출되기 직전에 나오는 것이 광유다. 이 광유에 각종 첨가물을 넣으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광유 오일이 된다.

합성유는 베이스 오일에 화학적으로 합성한 오일이다. 합성유의 특징은 광유보다 교환시기가 더 길고 광유에는 없는 유막코팅효과가 있어 엔진의 마모를 효율적으로 방지해 준다. 또한, 심한 온도변화에서도 점도를 유지하는 성능이 광유보다 뛰어나고 엔진 슬러지(찌꺼기)의 양도 훨씬 적어 엔진관리 및 수명에도 도움이 된다. 점도 유지력도 좋아 광유보다 교환주기도 훨씬 길다는, 어찌 보면 모든 면이 광유를 능가하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2배부터 5배 이상 비싸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요즘에는 조금은 저렴하면서도 광유와 합성유의 장점이 섞인 반합성유도 존재한다.

합성유는 크게 3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 VHVI(광유 베이스 합성유), PAO(천연가스 합성유), 에스테르(지방산과 알코올 반응, 수분 완벽제거 오일)로 에스테르가 제일 고급이고, PAO는 VHVI보다 열안전성이 좋으며 VHVI는 낮은 등급의 합성유로 생각하면 쉽다.

▲ 자동차 엔진오일 점도 표시

또한, 엔진오일 용기를 보면 숫자와 영어의 표시가 되어있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전혀 모를 이 이상한 표시들은 엔진오일의 특성을 말해주는 표시다. 우리나라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오일의 표시는 5W30이나 5W40정도가 되겠는데 W를 기준으로 앞에는 낮은 온도에서의 상대점성도를, 뒤의 숫자는 높은 온도에서의 상대점성도를 나타낸 것이다.

엔진오일의 점성도는 낮을수록 유동성(잘 흐른다)이 좋아 엔진이 부드럽고 연비가 좋지만 주행시 엔진의 온도가 높아지면 엔진 보호능력이 저하된다. 반대로 점성도가 높으면 유동성이 떨어져 연비가 저하되고 엔진이 뻑뻑하지만 고온에서도 엔진 보호 능력이 유지된다. 따라서 위의 대표적으로 쓰이는 5W30이나 5W40을 비교하면 전자는 출퇴근용으로 유리하고 후자는 고속주행용으로 유리하다. W는 겨울(winter)를 뜻하며 앞의 숫자는 낮을수록 낮은 기온에서 비교적 시동이 잘 걸리는 특성이 있다.

보통 요즘 나오는 엔진오일들은 4계절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품질이 좋아졌지만 기후, 엔진상태, 운전습관에 따라서 자신의 차에 맞는 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차나 겨울철에는 점도가 낮은 0W30, 0W40등의 엔진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며 5W30, 5W40, 10W30, 10W40은 4계절용으로 적합하다.

마지막으로 엔진오일의 교환 주기는 개인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권고 사항을 설명하자면 새차를 샀을 때 첫 교환은 2,000~3,000km에 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에 광유는 5,000km마다, 합성유는 10,000km마다 교환하는 것을 권장한다.

▲ 엔진오일 체크기 보는 법

엔진오일 교환하는 주기를 자가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자동차를 수평에 세워 놓고 시동을 끈 다음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엔진오일 체크기를 뽑았을 때, 게이지가 E에 가깝게 오일이 줄어들었거나 색이 지나치게 검게 변했을 때, 점도가 처음 교환했을 때와는 다르게 많이 묽어졌다면 교체를 해야 할 시기다. 다만 이는 초보자는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이 주기에 맞춰 교환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상으로 자동차 엔진오일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엔진 오일에 대해 좀 더 자신의 용도에 맞고 시기에 맞게 스스로 택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기본으로 사용하는 오일도 좋지만 자동차 오너라면 자신이 넣고 다니는 엔진오일이 최소한 어떤 것인지는 알면 더욱 차를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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