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또래를 2시간 가까이 무차별 폭행해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

28일 피해 학생 가족에 따르면 충남 당진 한 고등학교 1학년 A 군은 지난 24일 오전 2시 10분께 '지금 나오지 않으면 선배 B 군이 죽인다고 한다'는 동급생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

A 군이 동급생을 따라간 B 군 친구의 자취방에는 10대 7∼8명이 있었고, 이들은 돌아가며 A 군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했다. 쓰러지면 다시 일으켜 세웠고 아픈 곳을 물어본 뒤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때리기도 했다고 피해 학생 가족은 전했다.

[출처_픽사베이]
[출처_픽사베이]

폭행은 1시간 40분 동안 이어졌고 심지어 흉기를 보여주며 A 군을 찌르는 자세까지 취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의 폭행은 전날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A 군이 B 군의 여자친구 옆에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이 퉁퉁 붓고 어금니가 깨질 정도로 맞은 A 군은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정신적인 고통까지 호소하는 상태다.

A 군 가족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이가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보복을 당할까 봐 불안에 떨고 있다"며 "사건 이후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맞은 아이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가해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생활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처벌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10대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에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10대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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