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여름철 급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 심하면 사람 목숨까지 앗아가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독성을 낮출 길이 열렸다. 2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대사제어연구센터 김명희 박사팀은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인체 단백질과 결합해 독소인자를 뿜어내는 과정에 대해 학계에 보고했다.
이번 성과를 담은 논문은 현지시간 지난 20일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지(PNAS) 온라인판에 실렸다. 1 저자는 이영진 박사와 김병식 박사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 해안 지역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0∼1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균에 오염된 바닷물에 피부 상처가 노출됐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는데, 간 질환/알코올중독/당뇨병/만성신부전증 등 만성질환자한테는 특히 치명적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균 독소(MARTX)가 세포에 주입되면 독성인자(MCF)가 세포의 모든 구획에 영향을 미친다. 동시에 면역 방어와 세포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ARF 단백질과 매우 강하게 결합해 이 단백질 기능을 저해한다. 또 다른 독성인자까지 방출시키면서 급성 염증 야기 가능성을 극대화한다.
그런데 생쥐 실험 결과 인체 ARF 단백질과 결합하지 못한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독성을 제대로 내뿜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MARTX 독소를 분비하는 병원균은 비브리오 패혈증균 말고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여러 감염병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명희 박사는 "환자들로부터 분리한 여러 비브리오 패혈증균을 사용해 패혈증 활성화 과정을 밝힌 것"이라며 "독성인자와 인체 단백질 간 결합을 막을 치료제를 고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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