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에서 행해지는 교육은 시비(是非)가 명확한 편이지만, 가정에서 행해지는 교육의 방향성이나 목적을 규범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영·유아기 단계의 교육은 적게는 절반, 많게는 9할 이상이 부모의 양육 과정에서 이뤄지는데, 해당 시기의 교육은 아이의 사회성과 성장 과정에 있어서도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 즉, ‘가정교육’은 아이가 제도권 교육을 받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올바른 양육방식에 대해서는 부모도 반드시 배울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이 경제성장중심의 과도기를 넘어 점차 복지사회에 눈을 돌림에 따라, 영·유아기 교육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이에 다양한 관련 교육 기관 및 발달·상담센터가 생겨났다. 물론 장애가 있거나 다소 느린 아이에 대한 교육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모습 자체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양육방법을 배우는 부모의 역할 또한 중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이들의 정서 및 행동 평가뿐만 아니라, 부모의 양육태도 상담을 함께 진행하며 효과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화성 송산신도시, 새솔아동청소년발달센터의 이종윤 센터장을 만나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화성 송산신도시에 위치한 새솔아동청소년발달센터

Q. 새솔아동청소년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는 어떻게 되는가?

A. 교육지원청 및 장애인종합복지관, 그리고 타 상담·발달센터에서 약 10년 정도 치료사 생활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상담 케이스를 접했는데, 내담자들과의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부모의 양육방식이 아이의 치료 과정과 행동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었다.

물론 발달 혹은 성장 과정에 있어 지연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아이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높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코칭을 진행하고자 본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다.

Q. 송산에 센터를 개원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A. 신도시의 경우 대게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게 되는데, 젊은 부부일수록 양육에 대해 어려워하는 경향을 많이 보인다. 과거에는 가정교육과 양육 방법에 대해 후대로 이어지는 어느 정도 고정적 규범이 있었는데 이는 대부분 주입식 교육에 치우치는 부분이 많았다. 이후 아이의 양육방식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고, 많은 방식들이 서적과 미디어로 출간되었다. 즉, 젊은 부부가 아이교육을 어려워한다는 것은 양육 자체에 대한 어려움이 아니라, 정보의 홍수 속에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기 어려운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아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정확한 솔루션을 찾아주고자 화성 송산신도시에 센터를 개원하게 되었다.

Q. 새솔아동청소년발달센터에서 진행하는 주요 치료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는가?

A. 현재는 언어치료와 심리치료, 미술치료, 그리고 사회성 집단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언어치료를 통해 내담자가 자연스럽게 사회에 소속되고 적응하며 집단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스스로 정서적 표현이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수행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수동적인 태도에서 능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한다.

심리치료는 미술, 놀이 등의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아동이 적절한 정도의 감정을 수용하고 표현하며, 타인과의 사회성을 증진시키고, 심리활동을 통한 긍정적 상호작용 경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 및 원활한 관계형성에 도움을 준다.

Q. 부모의 양육방식에 대한 솔루션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A.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언어가 느린 아이를 교육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정 활동 중 강제로 입을 열기 위해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유아기 단계의 아이들은 특정 행위에 대한 흥미와 효율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누군가 말을 건넸을 때, 대답하는 것보다 직접 행동하는 것이 편해진다고 느끼게 되면 의사소통의 의도 자체를 잊어버리게 된다. 이는 사회성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럴 때는 아이들의 행동에 있어 뚜렷한 목적을 가진 요구를 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즉, 긍정·부정이 가능하도록 명확한 선택 기준을 두어야 한다.

또한, 청유가 가능한 상황과 지시가 필요한 상황에 대해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예컨대, 아이와 함께 놀이방에 갔다고 치자. 놀 수 있는 시간이 30분이라고 한다면, 30분이 지났을 때 “이제 시간이 되었으니 집에 갈까?” 라고 하면, 아이들은 더 놀 수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20분 전, 혹은 놀이 시작 전에 먼저 제한된 시간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를 해 주고, 시간이 다 되었을 때는 단호하게 시간이 다 되었음을 지시해야 한다.

어떤 책에서는 아이의 자율성을 보장하라 하고, 어떤 책에서는 명확히 지시하라고 하니 부모님들은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특히 핵가족화가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아이를 둔 젊은 부모님들은 이에 대한 실제 경험이 부족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다.

▲ 송산신도시, 새솔아동청소년발달센터 전경

Q. 센터를 통한 상담 진행 방식은 어떻게 되는가?

A. 전화로 우선 상담예약을 잡고, 아이와 함께 방문하도록 한다. 아이를 대상으로는 정서행동평가, 아동발달 평가를 진행하며, 어머님들에게는 양육태도 평가를 진행한다. 부족한 항목에 대해 어머니와 아이의 상호 작용이 가능한 놀이평가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평소에 가정에서 어떤 식으로 아이와 부모님이 소통하고 행동하는지 체크하고 개선점을 찾아드리고 있다. 일방적인 상담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상담 및 평가를 진행하면서 양방향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Q. 센터 운영에 있어 중요 시 여기는 가치관이 있다면?

A. 아이의 자율성과 권리를 가장 우선시하며 활동을 진행하려고 하는 편이다.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에 따른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기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변의 조언에 맞추어 아이를 양육하고 통제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모든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이 다르고, 그에 따라 반응하는 자극과, 위험을 회피하는 정도, 사회적 민감성 등에 대해 각각의 차이를 보인다. 아이들의 기질에 맞추어 욕구를 충족시키며, 위험에 대한 안전도를 경험하게하고, 사회적인 통념과 활동, 그리고 정서적 교감을 교육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부모와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Q. 구독자 및 센터 방문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성인도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는다. 이는 이미 진행된 증상의 진행상황을 고민하는 경우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예방과 진단의 목적으로 진행한다. 영·유아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경우, 우리 아이들은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상담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환경에 대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해당 시기의 상담은, 예방과 진단의 목적으로도 꼭 필요하다. 문제가 있는 아이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아이를 진단하고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 영·유아뿐만 아니라, 학령기 아이들의 경우라 할지라도, 우리 아이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본 원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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