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이 뒤바뀐 신약 인보사케이주(인보사)로 위기에 처한 코오롱티슈진이 26일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놓고 진행한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사 결과를 오는 26일 공시한다.

앞서 거래소는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뀐 것과 관련해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한 사항의 허위 기재 또는 누락에 해당한다고 판단,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정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란 질적인 측면에서 거래소의 상장 기준에 미달할 우려가 있는 기업에 대해 상장 적합성을 따져보는 과정이다.

심사 대상인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주권 거래가 정지된 상태인데, 이번 심사 결과에 따라서는 그대로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이번 심의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는 3가지다.

 먼저 기심위 심의 결과 상장폐지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정되는 경우다. 이때 코오롱티슈진은 물론 현재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모회사 코오롱생명과학[102940]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안전성이나 유효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인보사 제조사인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사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도 급락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이번 심의 결과로 개선기간 부여가 나올 수도 있다. 이는 상장폐지 결정을 일단 유예하고 코오롱티슈진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회사는 상장 유지를 위해 노력하면서 거래소에 제출한 개선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세 번째의 경우는 이번 심의에서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 유지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제33조의2)에 따르면 상장심사 관련 제출 서류의 허위 기재에 대한 이번 심사의 기준은 2가지다.

먼저 '허위기재 등 내용이 상장심사에 미치는 중요성 및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한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인보사 외에 다른 뚜렷한 수익원이 없기 때문에 중요성 측면에서는 크게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심사 기준은 '허위기재 등과 관련한 고의 또는 중과실의 존재 여부'다. 코오롱 측이 적극적인 반론을 펴는 가운데 이 문제는 아직 법원이나 검찰 등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인보사의 주성분 중 하나가 품목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293유래세포)임을 확인하고 이 약품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확정했다.

한편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검찰 수사나 미국 임상 과정 등 다양한 사항을 고려하면서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