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 노동자들이 전북 남원에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남원은 이 사장의 고향이자, 그가 16∼18대에 걸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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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민주노총 전북·전남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남원 공설시장에서 집회를 열고 "톨게이트 수납원을 대량 해고한 이강래 사장은 공공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도로공사는 안정적인 노동환경을 보장해달라는 노동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직접고용 대신 대량해고를 선택했다"며 "누구보다 법을 준수해야 할 공공기관이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와 요구를 짓밟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또한 "길거리로 내몰린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장마와 태풍, 폭염에도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도로공사는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함께 노동자의 본사 직접고용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를 집단 해고한 장본인인 이강래 사장은 내년 남원지역 총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며 "시민들에게 부당한 사실을 알리고 이를 규탄하기 위해 장날에 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최근 하이패스의 보급확대로 인한 수납시스템의 자동화 등을 이유로 수납원 6천500여명 중 5천100여명을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소속으로 전환했다.

그러자 민주노총과 톨게이트 노조를 중심으로 한 나머지 1천400여명은 자회사 전환이 아닌 본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서울톨게이트 등에서 농성하고 도로공사 규탄 집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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