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전 떠난 타이타닉호, 14년 만에 촬영된 잔해보니 "급속히 부식 진행중“ [과학it슈]
107년 전 떠난 타이타닉호, 14년 만에 촬영된 잔해보니 "급속히 부식 진행중“ [과학it슈]
  • 보도본부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9.08.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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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박진아] 107년 전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다 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 이 배의 잔해가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부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타이타닉호가 가라앉아 있는 북대서양의 심해에 직접 들어가 잔해를 살핀 다국적 탐사팀은 선체에서 빠른 속도의 부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달 초 길이 4.6m, 높이 3.7m 크기의 잠수정을 타고 3천800m 아래 해저로 5차례 내려갔다. 탐사팀이 직접 바다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5년 이래 14년 만이다. 거기서 타이타닉호의 상태를 살피고, 선체의 모습을 사상 처음으로 4K 고해상 영상에 담았다.

탐사팀이 확인에 따르면 타이타닉호에서 선원용 선실이 위치한 우현 쪽의 부식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탐사에 참여한 역사학자 파크스 스티븐슨은 “선장용 객실의 일부는 완전히 부식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타이타닉호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인 선장의 욕조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며 "그쪽의 갑판 전체가 붕괴하면서 호화로운 개인용 선실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연구진은 타이타닉호의 급격한 부식 현상에는 금속을 분해하는 박테리아, 바닷물의 염분, 심해 조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섭씨 1도에 불과한 차가운 수온에 압력도 어마어마한 깊이 4천m에 달하는 심해는 웬만한 생명체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철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타이타닉호의 잔해에서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5천t에 이르는 선체를 왕성하게 먹어 치우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박테리아에 의해 녹슨 타이타닉호의 선체는 궁극적으로는 고운 가루로 변해 해류에 떠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잠수에서 연구진은 특별 개조된 카메라와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이용해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3차원 형상으로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탐사 과정은 또 영상제작 회사 애틀랜틱 프로덕션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곧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건조 당시 최고의 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는 1912년 첫 항해에 나섰다가 빙하에 부딪혀 침몰하게 된다.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의 지휘로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돛을 올려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이 배는 침몰하면서 승객 2천224명 중 1천500여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위치한 이 배의 잔해는 당초 한 덩어리일 것으로 추정됐으나, 탐사 결과 두 부분으로 쪼개져 600m의 간격을 두고 해저에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2012년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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