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4월 화재로 첨탑이 무너지고 목재 지붕이 불에 타는 등 큰 피해를 본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과 그 인근 지역에서 본격적인 납 제거 작업이 시작됐다.

13일(현지시간) 파리시와 수도권 일드프랑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그 주변의 납을 제거하는 방제 작업이 이날 아침 열흘가량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작업자들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서 파리 구도심의 시테섬에 위치한 성당 주변에 보호 장벽을 치고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자들은 앞으로 성당과 그 인근 지역 1만200㎡를 대상으로 진공 청소를 한 뒤 납 성분을 흡수하는 특수 젤을 도포해 닦아내거나, 특수 세정제를 녹인 고압의 물을 분사한 뒤 오염수를 다시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납을 제거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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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화재 직후부터 지붕이 무너져내린 성당의 복구공사에 먼저 손을 썼다. 하지만 이 작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 관할 노동청이 납 오염 가능성 등과 관련해 작업자 보호장치가 미흡하다며 보강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복구공사는 납 제거작업이 끝난 뒤 작업자들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Robin des Bois)와 프랑스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땅속으로 흘러내리거나 연기를 타고 분진 형태로 퍼져나간 납은 400t가량으로 추정된다.

이후 지난 5월 10일 일드프랑스 보건소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인근 출입금지 구역에서 샘플 검사를 해 토양 1㎏당 납을 10∼20g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이르는 수치다. 오염된 납이 주민과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커지자 당국은 성당 인근 학교와 보육원 총 25곳을 지난달 무기한 폐쇄 조치를 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중금속인 납은 주로 미세분진에 흡착돼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물·음식을 통해 신체에 유입되며, 오랜 기간에 걸쳐 노출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지난 4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의 방식에 의견이 분분한 바 있다. 현대적으로 재건해야 한다는 입장과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 어떠한 식으로 복원이 되고 복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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