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들고양이에 ‘새보호 목도리’ 씌운다...생태계 보호 실효성 논란 중 [지식용어]
환경부, 들고양이에 ‘새보호 목도리’ 씌운다...생태계 보호 실효성 논란 중 [지식용어]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19.08.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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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김미양] 환경부는 지난 7월 새, 소형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들고양이의 습성이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강화된 들고양이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포식자 들고양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생태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책을 살펴보면 먼저 8월부터 들고양이 중성화 방법을 기존 정소와 난소 제거 방식인 TNR에서 정관과 자궁의 통로를 차단하는 TVHR로 변경한다. 또 올해 안으로 국립공원 지역 고양이들에게 사냥능력을 낮추는 ‘새보호 목도리’를 씌워줄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런 대책들이 다른 동물들과 함께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중 새보호 목도리는 원색의 천으로 만든 목도리인데 들고양이 목에 착용시켜 새나 다른 야생 동물들이 고양이가 접근하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목적이다. 다른 동물들이 새보호 목도리를 착용한 고양이의 접근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도망가면 결과적으로 고양이는 사냥에 흥미를 잃게 된다. 실제로 새보호 목도리를 찬 고양이는 사냥률이 줄어든 것으로 입증되었다. 지난 2013년 미국 세인트 로렌스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보호 목도리를 착용한 고양이의 사냥률이 87%까지 줄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부의 강화된 들고양이 관리 대책이 발표된 이후 일부 시민들은 들고양이에게 새보호 목도리를 씌우는 것에 대한 불만을 국민청원에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들고양이 목도리 반대’ 청원에는 8월 6일까지 2,026명이 동의했다. 이들은 먹잇감이 부족한 들고양이들이 다른 야생동물들을 사냥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환경부는 새보호 목도리는 고양이에게 해가 없으며 고양이가 원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벗을 수 있는 형태라고 밝혔다. 또 쥐들은 색감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보호 목도리를 찬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는 능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문가들 역시 국립공원에는 새, 소형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의 먹잇감 말고도 쥐가 많기 때문에 새보호 목도리가 고양이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새보호 목도리의 구입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 영국 등에 등록된 산업디자인특허권 문제를 해결한 후에 차츰 도입될 예정이다. 또 환경부는 고양이가 작은 동물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라는 생태적 위해성 정보도 함께 홍보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탐방로 등에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자는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앞으로 새보호 목도리를 착용한 들고양이들이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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